brunch

이름과 로고 만들기

by 김경락Oazzang철유

집을 구했으면 이제 본인의 게스트 하우스 이름을 짓기. 이것도 한번 결정하면 다시 바꾸기 힘들기에 신중하게 결정하였다. 몇 가지 생각나는 이름을 가지고 지인들에게 물어보고 특히나 외국인에게 어감이 괜찮은지 혹시나 내가 모르는 다른 뜻이 있지나 않은지 여러 번 물어봤다.

이름은 나와 나의 게스트 하우스를 딱 떠오르게 하는 상징적인 단어로 정하려고 했고 그중에 가장 반응이 좋았던 오아시스로 결정하였다. 영국 밴드인 오아시스를 좋아하기도 했고 사막의 오아시스처럼 이곳이 서울을 찾는 배낭 여행객들에게 오아시스 같은 곳이 되고자 그렇게 이름을 지었다.

결정하고 나서 일단 구글과 네이버에 검색해보니 한국엔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가 없어서 바로 여러 검색 사이트에 등록하였다. 상표 등록까지는 아니더라도 이름을 만들면 일단 각종 검색 사이트에 등록하는 것을 제일 먼저 해야 한다. 게스트 하우스의 모든 영업은 인터넷에서 제일 먼저 시작되기 때문이다.

게스트 하우스의 이름을 만들고 게스트들이 나를 부를 수 있는 쉬운 이름을 만들고 싶었다. 김경락이라는 한국 이름이 있고 시드라는 영어 이름도 있었지만 왠지 특색 있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을 그런 이름을 새로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생각한 이름이 오아짱 (Oazzang)이었다. 오아시스의 대장 (Captain of Oasis) 란 뜻이다. 왠지 전부터 일본 만화 크레용 신짱을 보며 누가 나에게 무슨 짱이라고 불러 줬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결국 내가 스스로 내 이름을 오십 살이 다 되어 만들었다.

이렇게 이름을 지어서 오는 게스트들에게 내 이름의 의미를 설명해주면 모두 재미있어하고 한번 들으면 잊어버리지 않았다. 또 하나의 장점은 일단 이름부터가 대장이라고 하니 처음 들을 때부터 “아, 오아짱이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대장이구나. 함부로 대하면 안 되겠구나.” 이런 생각이 먼저 들게 만든다는 거다. 그 덕분인지 지금까지 불미스러운 일이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이름부터가 대장인 사람이 호스트이니 이 사람에게 함부로 해서는 안 되겠고 이 사람이 있을 땐 조심해야겠다는 생각이 자기도 모르게 들게 하는 효과가 있다.

게스트 하우스 이름을 정할 때 서울이나 홍대, 명동을 넣으면 유리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구글에 검색 시 노출 빈도가 많아지고 그만큼 사람들에게 많이 노출되기 때문이다. 본인의 개성을 이름에 넣을지 아니면 검색엔진에 유리한 이름으로 지을지는 본인이 결정할 문제이다.

이름을 오아시스로 지었으니 로고도 필요해서 처음엔 친구들에게 부탁하였는데 이게 정식으로 돈을 주고 만드는 게 아니라 시간도 너무 오래 걸리고 내 마음에도 썩 들지 않아 직접 내가 만들기로 하여 붓과 물감을 사서 여러 번 오아시스를 써봤다. 그래서 맘에 드는 걸 몇 개 추리고 마침 그때 포토샵을 잘하는 캐나다에서 온 코리라는 게스트가 내가 쓴 로고를 이용해서 이렇게 멋지게 로고를 만들어 주었다.

2.jpg

(그림 2)


-본인의 개성이 묻어나는 이름 만들기.

keyword
이전 03화일단 집부터 구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