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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내가 직접 디자인 한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명함이다. 작은 명함이지만 오아시스의 개성과 정보를 모두 넣고 싶었다. 일단 전면엔 내가 가지고 있는 모든 SNS의 아이콘과 아이디만 적어 놓았다. 별다른 설명 없이.
이렇게 만든 이유는 게스트 하우스를 이용하는 층은 대부분 스마트폰 없이는 살 수 없는 20대 초반들이다. 이들이 이걸 보는 순간 이것들이 뭔지 모르는 사람들과 구별되어 오아시스와 작은 공감대가 생긴다.
처음부터 내 핸드폰의 웹이 계속 바뀌는 것처럼 내 명함도 그때그때 그 당시 많이 쓰는 SNS로 쉽게 바꿀 수 있게 디자인했다. 다음에 추가로 명함을 주문할 때는 트위터를 빼고 인스타그램과 구글플러스를 넣을 것이다.
뒷면엔 지도와 한글 주소를 넣었다, 누군가에게 길을 물어 볼 때나 혹은 택시를 탔을 때 유용하게 쓰라고. 그리고 쿠폰을 넣어서 세 번을 오면 하룻밤을 무료로 숙박할 수 있게 해줬다. 더구나 이것은 친구나 가족들과 같이 쓸 수 있게 했다. 그러면 이 명함을 자기 나라에 가져가서 누군가 한국 여행을 한다면 줄 수 있게 만들었다.
벌써 여러 명의 게스트들이 이 쿠폰을 사용해서 무료로 하룻밤을 묵었다. 생각해보면 한국이란 나라가 그들의 나라에서 얼마나 멀리 있는 가? 비행기를 타고 여기 오아시스까지 와준 게스트들에 대한 선물이라고 생각했다.
(그림 4)
이것은 대문에 붙여둔 오아시스 게스트 하우스의 간판이다. 매일 일몰부터 새벽 2시까지 켜져 있어 밤에 늦게 도착하는 게스트들에게는 등대 같은 역할을 한다. 뿐만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사람들에게도 이곳이 그냥 평범한 가정집이 아니고 게스트 하우스라는 걸 확실하게 알려줄 수 있다. 간판은 작고 간단하게 만들었다. 전원에 타이머를 연결하여 매일 껐다 켰다를 안 해도 자동으로 전원이 작동하게 해놓았다.
-작은 명함 한 장이 이곳이 어떤 게스트 하우스인지 말해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