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은 여자의 얼굴을 하지 않았다.

by 김경락Oazzang철유

이 책... 무섭다....
전쟁이... 무섭다....
전쟁이 났을 때 인간의 변화가 무섭다....
나도 당연히 이렇게 될 거를 알기에 무섭다....

#전쟁은여자의얼굴을하지않았다.

벨라루스의 여기자가 #이차세계대전 때
참전했던 여자들을 찾아 인터뷰하고
그 내용을 책으로 엮은 거야...

#벨라루스 가 어디 있는지 알아?
난 몰랐어...
찾아보니 지금도 한참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바로 위에 있는 제법 큰 나라네...
네이버 연관 검색어가 벨라루스 미녀네...
그 아름다운 미녀가 많은 나라에
웬 전쟁은 그렇게 끝없이 일어나는지...

위치가 문제야...
강대국에 끼어서 얼마 전까지 소련의 일부였고
세계 이차대전 때는 독일과 러시아의 바로 길목에 있었으니...
전쟁에 희말리지 않을 수가 없는 위치...

우리가 세계대전을 역사책으로 읽을 때
참 간단한 한 줄로 지나가는 문장 있잖아...
독일과 러시아의 전쟁으로 수백만명의 군인과 민간인이 죽었다.
역사책의 한 줄이지만
그 한 문장에 포함되어있는 수많은 사람들의 인생과 죽음은?

그 한 사람 한 사람의 이야기야...
특히 여자의 몸으로 참전한 사람들의 이야기...
전쟁이 끝난 후에도 벨라루스는
꽤 오랜 시간 소비에트 연연방이었기에
이런 얘기를 꺼내는 것만 해도 감옥에 갔을 거야...
벨라루스가 독립하고 기자가 가서 인터뷰를 하는 순간
처음엔 모두 꺼려했지만 곧 마음을 열고
그 아팠던 지우고 싶은 순간들을 털어놨어....

15살 16살의 소녀들...
한참 이쁘게 꾸미고
친구들과 수다 떨고
첫 생리의 놀라움과
남자 친구와의 만남에
가슴 졸이는 그때...
그들은 무거운 총을 들고 저격병으로
피 비린내 나는 야전병원에서 의무병으로
그렇게 싸우고 그렇게 죽어갔어...
살아남은 여자들은 그때의 기억을 떠올리기도 무서울 만큼의
트라우마를 가지고 평생을 살았고....

이 책을 읽으며
전쟁에서 누가 이겼다. 졌다. 혹은 누구 때문이다...
뭐 이런 생각은 하나도 안 났어...
그게 무슨 상관이야...
그 불 구덩이에 떨어져서 바들바들 떨던 그들만 생각났어....

몇 가지 기억나는 내용...

군복이 안 맞아 허리띠를 졸라매고
독일로 가는 열차에서 친구들과
배가 아프도록 웃으며
수다를 떨며 도착한 독일....
그곳에서 맞이한 지휘자는 이 꼬맹이 들을 어찌할까 당황했지만
곧 남자들보다 더 정확하게 독일군을 쏘아 죽이는 저격병 역할에 만족하고....

어떤 여군은 4년 동안 전장에서 저격병으로 70여 명의 독일군을 죽여 훈장도 탔지만 집으로 돌아와서는 엄마에게 쫓겨났고
그걸 당연히 받아들였다는 얘기...

의무병으로 일하는 도중 곧 죽을 병사가 마지막 소원으로 가슴 한 번만 보여달라고 했다는 거...

전쟁터의 기억은 온통
검은색으로만 기억난다는 거...

통신병으로 뽑힌 소녀병들이 너도 나도 총을 달라고 우리도 총을 들고 직접 싸우겠다는 얘기...

전쟁이 나면 당신은 어떻게 행동할 거 같아?
나 몰라라 도망갈 거 같아?
나도 그럴 줄 알았어....
내 몸의 DNA가 살아남으라고 명령을 내릴 줄 알았어...
근데 우린 그런 상황에서 도망가게 진화되지 않았더라고....
그렇게 도망갔던 조상들은 이미 다 멸종했고
다른 종족 간의 싸움에서 피 터지게 싸우고 죽이고 그래서 살아남은 남자들과 그 싸움의 보상으로의 섹스에 의해 태어난 게 우리들이더라고....

그러니 우리의 유전자는
그런 상황에서 더 피가 끓고
동료의 죽음에 흥분하고
한 명이라도 더 적군을 죽이려고 난리가 나는 거야...
감히 우리 땅에 쳐들어와서
우리 가족을 죽이고
우리 여자들을 강간해?
너도 똑같이 죽어봐라...
너의 여자들도....

전쟁이 나면 적을 죽여야만 하게 진화된 내가 무섭기도 하지만...
어쩌겠어....
우린 모두 그런 인류인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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