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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ndré And His Olive Tree

by 김경락Oazzang철유

멋진 다큐를 봤어.
이런 의외의 작품을 만나는 게
넷플릭스의 장점.

프랑스에서 요리 공부를 했고
싱가포르에서 성공한 대만의 요리사.
미쉐린 투스타.
뭐 이런 건 나에게 중요하지 않았어.

오히려 그런 모든 걸 내려놓고
엄마가 사는 대만으로 돌아가서
대만 야시장에서 활짝 웃는 그가 더 멋졌어.

난 그를 보며 저 사람
나랑 비슷하다고 많이 느꼈어.
인터뷰를 하다가
우연히 본 와인 그라스에 뭍은 얼룩.
그걸 견디지 못하는 성격.
나도 그런 거 보면 못 견디거든.

초등학교 때부터
책받침, 공책, 책, 필통 순으로
정확히 각을 맞춰 정리했고
특히나 건축 현장 소장 일을 할 땐
수직 수평 맞추는 건
그냥 지나가면 서 봐도
남들보다 정확해서
많은 도움이 됐어.
지금도 길을 걷다가
보도블록의 어긋남에 혼자 속상해해.

앙드레의 식당은
매일 아침 전 직원이 회의를 해.
그래서 뭐라도 한 마디씩 해야 하고
그걸 모두 공유해.
이것도 내 스타일이야.

난 현장에 스케줄표를
누구나 볼 수 있는 곳에 붙여놨어.
지나가던 목공 오야지든
잡부든 보며
아. 이때까진 이 공정은 끝내야 하겠구나.라고 알 수 있어
모든 걱정을 같이 공유할 수 있게.
그러면 자연스럽게
으쌰 으쌰 공기가 만들어져.

그의 주방은 너무나 조용해.
몇 년 전 에드워드 권이 한참 떠서
그의 주방을 티브이에 많이 보여줬어.
그도 그렇게 배워서
그게 다인 줄 알고 그랬을 거야.
전쟁터처럼 온갖 욕설과
비야냥과 외침으로 가득 찬 주방.
지옥인가?

그런 주방만 보다 안드레의 주방을 보면
그냥 스윽 지나가면서도
모든 걸 다 컨트롤하는
그의 카리스마가 느껴져.
그리고 한마디.
결국 그게 답이야.
나도 현장에서 난리 치는 소장은 아니었어.
그냥 지나가다 봐도 다 보였어.
저거 저대로 시공하면 안 될 거 같은데.
그래서 확인하면 역시나...

안드레는 꼭 문 앞에서
손님 하나하나를 다 영접해.
그거 대단히 중요한 거야.
맛있는 식사를 하러 왔지만
그 비싼 음식값에는
스타 셰프의 환영과
단골이 됐을 때
알아봄의 가격도 포함된 거거든.
여자 친구에게 으쓱 해지는 순간.
그도 그걸 아는 거야.
내가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할 때
아무리 노느라 바빠도
웰컴 인사는 꼭 했던 것처럼...

이 다큐를 보고 난 후기를 보면
모두 그의 음식과 식당 얘기뿐이지만
난 그의 애디튜드를 봤어.
그의 그런 태도가 계속 쌓여서
그의 성공을 만들어 낸 거고
그래서 그가 가진 메달은
그렇게 중요한 게 아니야.
모든 메달을 반납하고
대만으로 돌아가는 그를 보며
이해했어.

그는 그렇게 잘 나가던 식당을
폐업하며 이런 얘기를 해.
"난 더 이상 나임을 증명할 필요가 없어요."
너무 멋진 말이야.
이미 모든 사람이
그의 능력과 철학, 성공을 알고
이젠 굳이 그가 그걸 알리려
하지 않아도 된다는 거.

나의 궁극의 목표야.
그냥 오아짱이라고만 얘기하면
모두 설명이 되는 순간.

ps.
난 지금 그의 태국 부인과
곧 이혼할 거 같아.
전형적인 쇼인도 부부.
엄마랑 있을 땐 그렇게 행복하고
찐 웃음을 지었던 그가...
이건 그냥 내 촉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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