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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도 Jul 05. 2024

‘도서 팟캐스트’는 내 친구

 강산아 유주 시험이 하루 남았거든.

영어와 일본어 두 과목을 본다는데, 글쎄 이 녀석 친구랑 노래방에 가겠다는 거야.

“어, 유주 혹시 시험 끝난 줄 아는 건 아니지?”

“당연하지. 나 내일 공부 다 했다고.”

“학원은 끝난 거야?”

“어”

“그래. 그럼 한 시간만 신나게 부르고 와.”

할머니 집에 들러 저녁까지 거하게 드시고 소녀 귀가를 했어.

어머니는 팟캐스트 산매경이 었지.

‘라디오 북클럽’이다 ‘책일아웃’이다 ‘요조 장강명의 책 이게 뭐라고’ 등등 들어야 할 오디오가 얼마나 많은지 바쁘다 바빠.

‘책 이게 뭐라고’는 벌써 두 번째 정주행인데도 꿀잼.

‘오은의 옹기종기’ 에피소드에 김이설 작가님 출연분이 있더라고.

장애인이 등장하는 가족 소설을 많이 쓰셨잖아.

메일링 연재를 하셨다는 거야.

난 왜 매번 그런 꿀정보에 이렇게 뒷북을 치는 거니.

흠모하는 작가님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는 시간, 벅차게 즐거워.

그런 의미에서 도서 팟캐스트는 나의 좋은 친구요, 스승이로다.

‘라디오 북클럽 김소영입니다’에서는 다음 주 누나 독서토론 지정도서인 『사랑인 줄 알았는데 부정맥』의 번역가 출연분도 들었어.     

“당일치기로 가보고 싶구나 천국에”

“종이랑 펜 찾는 사이에 쓸 말 까먹네”

“만보기 숫자 절반 이상이 물건 찾기”

“정년이다 지금부터 아닌 건 아니라고 말해야지”

“영정 사진 너무 웃었다고 퇴짜 맞았다”     

번역가님 말씀이 ‘거절’, ‘기각’ 고심 끝에 ‘퇴짜’라는 단어를 택하셨다고.

원어는 ‘각하당하다’였대.

단어 하나에 이렇게나 문장의 맛이 달라지는 거야.

재미있고 유익하고 다채롭고 은혜 충만함이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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