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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밀도 Jul 05. 2024

위축되지 말아요

비가 얼마나 쏟아지려고 이러는 거니.

다행히 비 안 맞고 출장을 다녀왔어.

누나 근로지원 샘 거의 택시 운전하는 수준으로 힘을 써 주셨구나.

정읍으로 김제로 전라북도 시각장애인 협회 지부를  방문하여 입학 대상자와 상담을 하는 거야.

전지적 누나 시점으로 완전 선해 보이는 50대 여성 분과 마주 앉았어.

당뇨로 시력 저하가 진행 중이시래.

혹여라도 앞으로 자녀들에게 짐이 될까, 남편에게 버림받을까 잔뜩 위축된 모습이었어.

짠하더라.

정작 가장 힘들고 괴로운 사람은 본인일 텐데….

가족 걱정만 하고 계시더라고.

인연이 되어 함께 공부하면 좋겠다고 생각했어.

솔직히 이건 어디까지나 사심이긴 한데,  나도 여학생들과 안마 실습 하는 것이 훨씬 편하거든.

누나 인생에서 ‘사장님’으로 살아볼 기회가 있을지는 모르지만 나중에 여성 전용 글방 겸 마사지 카페를 운영하고 싶은 것이 내 꿈이야.

특별히 작가님들에게만 할인 쿠폰을 남발하여 쓰는 이들과의 만남을 도모하고 싶은 흑심이 99%.

1%는 성장기 어린이나 청소년들의 몸과 마음을 편안하게 이완시켜 주고 싶은 희망이 있지.

어린아이들 키우느라 자기 돌볼 여력 없는 엄마들 어깨도 시원하게 풀어주고….

누나가 드물게 잘할 수 있는 영역이잖아.

그날 면담했던 여자분이 부디 입학을 결심하면 좋겠어.

건강 관리에 꼭 필요한 기술 배우고 자격증 취득하여 경제력 있는 엄마요, 아내로 자존감과 자긍심 지키며 행복하면 좋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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