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학기 수필 야간 수업이 시작됐어.
지독한 여름을 건너 보고 싶던 한교수님과 문우님들을 만났지.
우리 교수님 얼마나 맛깔나게 작품을 읽어주시는지….
매번 감탄하며, 낭독의 묘미를 톡톡히 실감하게 돼.
왜 같은 내용을 읽어도 누가 읽느냐에 따라 작품이 죽고 살잖아.
컬투쇼 사연 들을 때마다 여실히 공감하는 느낌적인 느낌.
우리 교수님 목소리도 좋으신 데다가 한 줄 한 줄 영혼을 담아 읽어 주시는데, 그러니까 저자 의도, 실수, 맞춤법, 문단 등등 낭독을 들으면서 깨닫게 해 주시는, 심지어 웃으면서 말이야.
두 개 원고를 비교하기도 하고, 저자 이름을 가린 채 누가 쓴 글인지 맞춰 보기도 하고, 즉석
에서 제목을 붙여 보기도 하면서 절로 공부가 되는 거지.
교재로 뽑아오신 장황한 원고를 숨도 못 쉬며 읽으시다가,
“독자가 질식할 수도 있다는 말입니다.”
‘구구절절 설명하지 말고 감칠맛 나게 치고 빠져야 한다는데….
문장은 탈력적으로, 유머를 가미하되 소재요 에피소드는 일제히 주제를 향하도록….
으으으으!
도대체 어떻게…?
쇤네는 그저 어렵사옵니다.’
귀가하는 장애인 콜택시에서는 꾸벅꾸벅 달게도 졸았네.
이번 학기에는 누나 ‘제출’에 의의를 두고 달려 보련다.
부족하면 부족한 대로, 그것이 ‘나’인 것을.
글감을 낚아보세.
‘의미화’에 실패하면 어떠리오.
네로라 하는 ‘갈등부자’
까이꺼, 한 번 가 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