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산아 오늘은 특별한 토요일이야.
책을 말할 수 있는 이들과의 즐겁고 신나는 만남, 그 흥겨운 공간에 누나가 다녀왔어요.
너를 통해 맺어진 소중한 인연 하나.
금번에 출간된 우리 책에 추천사로 힘을 보태주신 이안이 이모 부부가 운영하는 근사한 카페.
심지어 우리 집에서 족히 20분이면 닿을 수 있는 거리에 책을 논하고 글을 말하는 이들의 열린 장소가...
누나에게는 캔디같이 달콤한 마실이었단다.
책으로 대동단결한 사람들이 마주 앉아 낯가릴 것도 주저할 것도 없이 나누는 대화라니.
나, 사실 이 동네에서는 딱히 갈 곳도 만날 사람도 없었잖아.
강산이를 통해 알게 된 신유진 작가님과의 교류, 누나에게는 얼마나 유익한 공부인지 몰라.
신작가님은 글쎄 매이저 신문, 그것도 세 개나 되는 지면에 연재를 하고 계신단다.
문장도 감각도, 그 눈에 담기는 풍경도 텍스트가 되어 내 영혼에 전달되는 거야.
그림이 그려지는 농촌 마을 풍경이, 사계절의 색깔이, 할머니 걸음걸음이 눈에 선하구나.
강산아, 카페 르물랑(방앗간)에서 종종 공연도 한 대.
9월에는 글쎄 낭독회가 있다지?
읽고, 쓰는 사람들과의 시공간이 더 더 넓어지면 좋겠어.
책이 있는 곳이면, 무조건 행복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