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와 40대의 커리어 고민]
주니어 시절에 어떻게 일을 배우셨어요?
저는 누구에게 어떻게 배워야 할지 고민이에요
오늘 우리 본부 전략팀 막내 팀원이랑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던 도중, 그 친구가 했던 질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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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친구는 영업팀에서 일을 하다 여러 루트를 통해 전략팀에서 일을 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고, 마침 이 소식이 hr을 통해 내 귀에도 들려서 알고는 있던 와중에, 전략팀에 결원이 생겨 내부 충원을 했다.
1. 기본적인 회사에 대한 지식이 있기에 온보딩이 필요 없고
2. 무엇보다 본인이 그 업무를 하고 싶어 한다는 것보다 매력적인 지원자는 없기 때문에
중요한 전략 부서의 멤버를 내부 채용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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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많은 조직장이 나와 비슷하게 생각할 것이다. 좀 규모가 있는 회사에서는 브레이즈를 다룰 줄 아는 사람이 없다 그런 특수한 경우를 빼면 실무 레벨에서는 외부의 아주 대단한 전문가를 채용하는 것은 시간과 비용에서 남는 장사가 아니다. 외부채용 실무자가 기대 이상의 역량을 발휘하는 경우는 30% 미만이기 때문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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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떻게 기획을 배울 수 있었을까?
내가 그 친구에게 줬던 대답은 두 가지였다.
1. OJT
2. 일 욕심
OJT는 일반적으로 신입 직원을 대상으로 한 개괄적인 입문교육을 지칭하지만, 나는 이 단어가 내포하는 의미가 크다고 느껴왔다.
On the Job Training, 강의실에 모여서 좌식으로 받는 이론 교육이 아닌, 실제 실무를 하며 업무를 익힌다.
사실 그렇다. 일은 일이 가르친다. 일이 늘려면 일을 할 수밖에 없다. 모든 기업 활동은, “일”은 기업의 특정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탄생하고 사라진다.
따라서 대부분의 일은 PDS (plan - do - see)의 기본 루틴만 공통적으로 따를 뿐, 문제의 유형과 상황에 따라 풀어가는 방식도 속도도 고려해야 할 사항도 천차만별일 수밖에 없다.
특히 도제식 교육이 불가능한 기획업무는 이런 경향성리 훨씬 심한데, 기획에는 여러 차원이 있기 때문이다.
전사 전략 기획, 분기별 전략 기획부터, 플랫폼 전략 기획, 영업전략 기획, 마케팅 전략 기획, 프로모션 전략 기획, 수수료 전략 기획, 인센티브 안 기획 등
무수히 많은 차원과 레벨의
계획과 작전을 세우는 일들이
소위 “기획”이라는 단어로 묶여있다.
그래서 기획업무는 좌식 이론 교육이 불가능하고, 배울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은 On the Job Training, 직접 해보는 수밖에 없다.
그럼 왜 누구는 더 기획을 잘하고, 누구는 더 멋진 상위 기획을 할까?
여기서 필요한 게 “일 욕심”이다.
기획을 맡는다는 것은 아무리 작은 단위의 일이라 하더라도 어엿하게 하나의 프로젝트를 리딩하는 역할을 맡는 것이고, 이에 따라 당연히 기획자가 헤매면 같이 일하는 동료들이 힘들게 되고 일이 틀어진다.
회사에서는 개인의 역량에 따라 부여 가능한 수준의 업무부터 주는데, 이때 하나라도 더 내가 메인 기획 약랄을 차지할 수 있도록 욕심을 보여야 하고, 한번 맡았으면 미친 듯이 몰입해서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두 번, 세 번 작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킨
Track record가 있어야 더 상위 기획이, 더 큰 역할이 부여되는 것이다.
오늘 우리 막내 덕분에 기획에서의 성장 방법론 중 가장 기초적인 접근을 공유할 수 있었다.
물론 좀 더 잘 생각하는 방법은 이론적으로 있다.
(Problem Solving Approach)
다만 이런 구조화 사고 역량을 기르는 훈련은 가급적이면 서투르게라도 몇 번의 기획을 해본 후 배운다면 어깨에 날개를 다는 격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