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30대, 똥밭에서 구르기

by 하랑

우리 조직의 꽤 여러 팀 중, 내가 가장 아끼는 팀장님이 오늘은 힘듦을 호소해서 마음이 안 좋았다.

본부장 입장에서 아끼는 팀장이 그만두는 것 중

가장 싫은 일은, 이 친구를 잃는 것일 거다.

(내 단기적인 불편함 보다는)


최근 내 상위 조직장 신임이 있었고,

그는 그만의 스타일이 있으시겠지만 그 과정에서 가장 힘든 것은 아무래도 해당 본부장과 전략팀장일 것이다.

단기적으로 쏟아지는 무수히 많은 업무 지시들은 치적사업에 가까울 테고, 이게 보고인지 교육인지도 모를 보고서들을 기계처럼 찍어내어야 하기 때문이다.


특히 ”육성“에 대한 의식보다는 단기적인 보여주기에 더 집중되어 있는 경우는, “속도”를 또 다른 본인이 일 잘하는 기준이라 생각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오전에 지시하면 오후에 달라 그러고, 내일 준다고 하면 오늘 밤까지 피드백을 주고 내일 아침에 미팅하자고 한다.


사실상 “수발업무”가 많아지는 구조로 가게 되는 거고, 이럴 때 본부장과 전략팀장이 할 수밖에 없는 고민은,

“현업 운영“은 이것대로 공수가 들어가기 때문에 결국 야근과 밤샘이 이어진다는 것, 그리고 이런 야근과 밤샘은 사실 내 업무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그를 빛내주기 위함이 크기에 현타가 쉬이 온다.


어떡해야 할까?


이른 나이에 조직장을 할 수 있었던 것은
내겐 행운이었다.


hr전문가로부터 들었던 교육 중 인상적인 부분은,

“조직 교육에서 가장 힘든 부분은 ”좋은 리더“를 찾는 것”이라는 점이었다.


지금 돌이키면 무수히 많은 직무와 회사에서,

지금 돌이키면 무모하지만 열정 하나로 여러 회사를

전전긍긍하며 최대한 많은 프로젝트를 이끌어보고,

여러 명의 다양한 직책과 직급의 상사를 만나본 것은

나를 단단하게 해주는 과정이었다.


내가 아끼는 팀장님은 대기업에서 꽤 오랜 기간 일했던 친구다.

그 친구에게는 모자랄 것이 전혀 없다. 실력적으로 인성적으로도 훌륭하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더 다양한 업무를 해보며 더 다양한 리더의 군상을 만나보며 마음의 굳은살이 자랐으면 “하는 부분이다.


기억하자. 좋은 리더는 없다.

나쁘지 않으면 그게 좋은 리더인 거고,

리더의 실력적, 인성적 부족함은 항상 있기 때문에

자격미달의 리더 때문에 마음 아파할 필요 없다.

좀 더 강인해지자.

이를 위해 여러 고난을 기꺼이 받아들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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