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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banii Nov 29. 2016

다람살라 이야기

20161129

2017년 11월 29일까지 연장된 새로 받은 체류 비자의 스탬프가 마르기도 전에 내일이면 한국을 향해 출발한다. 외국인으로 인도에 살기 위해서는 매년 비자를 연장하는 일이 필요하다. 각자의 비자 기간에 따라 외국인 등록 사무소를 방문해 1년 더 인도에 머물러도 된다는 체류 비자를 받게 되는데, 이 일이 일 년 중 가장 스트레스를 받는 것이라고 해도 무방할 것이다. 인도인 담당자가 괜히 까다롭게 굴거나, 내 서류에 문제가 있다면 들리는 소문대로 뒷돈을 줘야 하나 하는 고민이 들기도 하고, 혹시라도 비자 연장에 실패해서 추방되는 거 아닌가 하는 조금은 과장된 걱정도 하는 것이다.  

인도에서 6년째 살고 있지만 인도인보다는 티베트인들 사이에서 주로 살았기 때문에 인도인에 대해 잘 안다고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인도인들은 내가 아는 그 어느 나라 사람보다 더 태도와 감정의 변화가 심한 사람들이라고, 감히 주장하고 싶다. 어느 날은 너무나 친절하고, 상냥하다가, 어느 날은 불친절하고, 까다롭기 때문에 외국인 등록 사무소를 방문하기 전의 심정은 '제발 담당자 아저씨가 부부싸움을 하지 않았기를, 혹은 오늘 아침 상사에게 까이지 않았기를' 기도하는 마음이 된다. 

어쨌든 무사히 그 과정을 넘기고 새로 발급받은 비자는 오늘로부터 꼭 1년 후까지다. 앞으로 1년 동안은 지금까지의 인도 생활을 총 정리하는 시간으로 가져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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