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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여행

보고도 믿기 어려운 자연

by F와 T 공생하기

오래간만에 가족들이 모두 모였다.

아내와 나는 안식년을 이용해 10년에 한 번 올까 말까한 기회를 두 눈 질끈 감고 감행했고,

큰 아들은 그간 홀로 집을 지켜내며 자신의 인생을 살고 있다 자신의 사업을 하겠다 마음을 먹은 모양이라 재충전을 원했고,

작은 아들은 막 제대했다.


6박 8일 일정으로 시드니 여행을 했다.

캔버라에 살고 있는 나는 겸사겸사 그간 미루어두었던 아내와의 소소한 여행을 아이들과의 일정 앞뒤로 붙여 내었다.


무엇보다 지금 호주는 여름이다. 한겨울 추위를 견뎌야 하는 한국에서와는 사뭇 다른 환경에 모든 것이 낯설지만 흥미진진한 모양이다.


시드니 공항에서 마주한 아들들은 반갑기만 하다.

군대를 다녀온 큰 아들은 군대 간 것과는 달리 부모가 갑자기 사라지는 느낌이 있어 집에 혼자 있는 것이 적적한 기분마저 드는 때가 있었던 모양이다.

작은 아들은 정확히 제대한 지 1주일이 되었다. 놀랍게도 이미 군대물이 완전히 빠져 보여 모두 놀라워했다.

짧은 인사를 끝으로 시드니 시내로 발길을 옮겨 서큘러키(Circular Quay)로 향했다.


가족 모두 저 멀리 보이는 오페라 하우스의 외관에 이미 흥분이 시작되기에 충분하다. 마냥 신난다.

오페라 하우스는 내게 더 이상 새롭지 않지만 자연과 함께 어우러지는 아름다움은 늘 경탄을 자아낸다.


시드니에 올 때면 서큘러키에서 아무 페리(Ferry)에 그냥 올라탄다. 어디를 가서 꼭 보고야 말겠다는 것이 없다. 어딜 봐도 새롭고, 어딜 봐도 아름답기 때문이다.

내가 좋아했던 ‘라따투이’ 애니메이션 영화 속 대사의 느낌처럼.


‘시드니, 날 놀라게 해 줘!’


늘 날씨는 변화하고, 내 기분도 다르다. 다른 느낌, 다른 즐거움.



시드니에서 서북쪽으로 2시간 정도 가면 실로 웅장한 협곡과 자연 그대로의 깊고 깊은 숲이 태고의 모습을 한 채 날 품어주고 있는 듯하다.

시시각각 바람 따라 개구쟁이가 그린 그림 같은 구름이면 날 기쁘게 만족시키기에 충분하다.

게다가 시시각각 달라지는 날씨로 인해 조마조마하다 거짓말같이 갑작스레 드문드문 보여주는 하늘은 큰 행운이다.



머물렀던 해변은 Dee Why, Bondi, Jervis Bay에 있는 Hyams이다.


https://maps.app.goo.gl/HsSVsHBkQkztn3S37?g_st=com.google.maps.preview.copy


https://maps.app.goo.gl/cVSdmNwZDQ1zmHSH9?g_st=com.google.maps.preview.copy


https://maps.app.goo.gl/WVaqpkQ8PS83kifv6?g_st=com.google.maps.preview.copy


시드니 북부에서 남부로, 본다이 해변으로 가는 샛길을 타면 멀리서 바라보는 시드니를 구경할 수도 있다.


오래전 화가들이 그려 놓은 시드니 주변의 풍물화는 지금과 다르지 않아 보인다.


과거 수백여 년 전부터 그려져 온 풍경화를 보게 되면 도대체 저런 구름과 빛깔은 어떻게 … 입을 다물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 예술가의 혼을 빌어 자연을 옮겨 놓은 것일 뿐 결코 세상에 없던 것이 아니구나.‘

예술가들은 내가 느끼는 감동을 화폭으로 옮겨 낼 수 있는 자연의 눈에 버금가는 손을, 정열과 열정을 가득 품은 사람들일 것이리라.


아이들을 공항에 데려다주고는 동부의 태평양 해안도로를 이용해 내려오다 보면 하늘이 내린 자연환경과 1700년대에 서구 문명에 의해 발견되고, 개발된 아름다운 해안가 작은 마을과 집들을 덤으로 볼 수 있다.


집으로 가는 길에 들른 저비스 만은 보고도 믿기지 않는 풍광이다.


https://maps.app.goo.gl/PZk4mZKoWXoR4tVM8?g_st=com.google.maps.preview.cop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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