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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뭘 그렇게까지

by F와 T 공생하기
아마도 나의 즐겁고도 고달픈 일상은 2001년 독일에서 시작된 것 같다.

신선한 충격이었다.

1년 반을 살면서 그들의 설계와 그 배경을 공부하고, 일하는, 살아가는 방식을 보았고, 물었다.

이전까지는 그나마 시키면 시키는 대로 군소리 없이 했던 것 같은데 … (아닐 확률이 낮지 않다.)

프랑스에서 유학했던 소위 사수의 영향도 크게 작용했다. 괴롭기는 해도 사람이 멋있었다.

(인식자체가 주변 수백 명과 달라도 너무 달랐고, 차원조차 달랐다.)


왜 그렇게 생각하느냐?

문제의 근원이 무엇이냐?

이면과 해법은 무엇이냐?

어떻게 입증할 것인가?

어떻게 설득할 것이냐?

정당하냐?


오늘도 나의 핸드폰의 메모장, 생각주머니에는 미제 사건이 하나씩 쌓여가고 있다.

독서, 대화, 멈추면? 부정적 생각의 근원은? 이 역시 자라고, 죽기도 하는지?

아보카도, 물가, 외교정책, 정치, 정치인, 국민, 교육, …

생각 바꾸기, 용기, 자신감, 진정한 자기애,

잘 산다는 것? 경제적 안전과 안정, 다양한 시각, 국가와 개인의 번영, …

산업과 시장의 요구, 수급(공급과 수요)의 균형, 공공의 역할, 역할 변화의 인식, 대응과 대응의 신속, 자발성, …

교육, 공공성, 시장대응과 순수학문 균형, 변화와 속도, 사회의 책무, 먹이사슬, 공공 가치의 유지, …


여기에 더해

직업적 시장변화와 대응을 위한 내 개인적 역량 강화와 동료들과의 협의, 결정사항, 국가 인프라의 조성과 협력관계 등과 더불어

가족들 사이의 관계, 아내, 아들들에 대한 걱정거리, 해법, …

노후를 위한 활동으로 취미, 재교육, 경제적 이득 향상을 위한 계획, …


아이고 머리야

하루 일과를 마치면 머리가 뜨겁고, 어지럽기까지 한다.

과부하다. 전형적인 에너지 과소비다.

그나마 생각주머니에 미제 사건이 쌓이다 보면

‘그래 생각이 너무 많아 ‘,

’ 뭐야? 내가 대통령도 아니고, 공무원도 아닌데?‘

‘병이야, 병’


달이 차면, 기운다.

“답답한 놈이 우물 판다.”


문제는 내가 그 답답한 놈, 연구자란 것이다.

연구자는 Research & Development을 업으로 삼고 있는 이들이다.

Search를 줄기차게 다시(Re)하며 과거와 현재를 돌아보고, 더 좋아지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 찾고,

과거와 현재에 제한되어 있는 놈을 벗겨(De) 내어 현실에 존재하게끔, 펼쳐 성장시키고자 한다.

집중하되 넓게 이해해야 한다.


우리의 현재를 감싸고 있는 것은

물리적 한계에만 있지 않고

개인의 한계,

제도적 한계,

인식적 한계,

다양성과 개방성에 대한 두려움,

개인과 조직, 사회의 연결고리 취약성,

정책 메커니즘의 몰이해와 무관심


매일매일

변화의 주자로 뛰기 위해

변하면 안 되는 것,

변해도 되는 것,

변해야 할 것,

변하지 않는 것,

아름다운 것,

추한 것을

보고, 듣고, 대화하며,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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