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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은달달님 Jun 05. 2023

숲에서 한나절을 읽고

허무의 숲을 벗어나고자 시작한 독서 그리고 필사

나이 40이 되고 한 번도 느껴보지 못한 허무함이 다가와 당황했었다. 안정적인 직장, 귀여운 아이와 남편이 있음에도 이런 허무함을 느낄 수 있는 걸까? 마치 그런 감정은 죄악인 것 마냥 지금의 나는 괜찮다. 이만하면 좋은 건데 왜 이럴까 싶었다.

찬란한 지난 시간들은 고이 접힌 추억 상자에 있을 뿐- 두근거리고 설레던 느낌, 꿈이 가득했던 그때 더 분발했더라면 지금 달라졌을까?라는 생각은 더 마음을 무겁게 만들었는데 이제는 사람은 누구나 허무한 감정을 느낄 수 있음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나만의 방법으로 허무의 숲에서 벗어나고자 퇴사를 했다. 조금씩 정리를 하고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며 책을 읽어나가며 필사를 시작했다. 10년 후의 나를 위해 아니 지금 이 순간을 살아가는 나를 위하여.


숲에서 한나절, 보리수 편은 너무나 많은 공감을 하다 보니 많은 글귀들을 계속해서 적어 내려갔다. 꽃이 지고 아무도 보지 않을 때 열매가 맺힌다 라는 저자의 말처럼 혼자만의 시간을 견뎌내고 오롯이 나를 위해 집중할 시간이 지금의 내게 주어진 것 같다.





남편 친구들과 여행 온 가평에서도 네 살 아이가 있다 보니 물놀이하다가 춥다고 숙소에 돌아오니 오히려 짧게나마 독서와 필사의 시간이 주어졌다.


감사한 시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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