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은달달님 May 15. 2023

워킹맘 잠시 쉶, 책으로 얻는 변화의 시작

미라클 베드타임


퇴사를 했다. 여유라는 여백이 생겼고 조금씩 변화가 생기고 있다.


고백


새벽 12시~1시에 아이가 잠드는 시간은 바꿔야지.. 바꿔야 되는데..라는 마음이 계속 들면서도 바꾸지 못했다. 오히려 9시에 잠을 잔다는 다른 집 이야기를 들을 때면 놀라울 따름이었다. 역으로 9시에 잔다는 건 8시엔 잘 준비(치카와 씻기, 잠옷 갈아입은 후 눕기)를 완료, 그전엔 밥을 먹었고 그전엔 하원을 했다는 이야기인데 그렇다면 부모의 퇴근 시간은 몇 시??? 적어도 아이의 밥 먹는 시간은 7시라는 이야기인데 - 이전날 나의 퇴근 시간은 집에 오면 저녁 7시~9시가 평균이었다.  퇴근 시간은 오후 5시로 협의(워킹맘인 나를 위한 회사의 배려였지만 그건 모두의 배려가 될 수 없다..) 되어있지만 나머지 다른 직원들은 9시가 넘어서 퇴근하는 경우가 많아 정시 퇴근하는 것 자체가 심리적 부담을 갖게 되었다. 큰마음먹고 5시 정각에 퇴근해도 회사가 이전을 해서 집에서 회사까지 거리는 1시간 40분이 걸리고 그렇게 부랴부랴 퇴근하면 이제 어린이집에 들러 아이를 하원할 시간, 집에 오면 8시는 금방인 상황이다 보니 그때부터 저녁을 먹고(요리를 하는 시간도 정신적&육체적 힘이 있어야 가능한데 나중에는 지쳐서 시켜 먹는 횟수가 늘어났다) 아이와 마주하는 시간은 총알처럼 지나가버리고 결국 아이가 잠자는 시간은 새벽이 되어버리고 이런 일상의 반복은 저녁시간을 즐겁지 못하게 되는 원인이 되어버렸다.

밥을 시켜 먹으니 아이가 먹을 수 있는 것에 제한이 생기고 아이 반찬을 구입도 해보고 일부는 아이 것만 만들어서 주기도 했지만 내 마음의 여유가 없으니 아이랑 밥 먹는 시간이 돌 무렵 이유식을 만지고 흘려도 즐거웠던 때와는 반대가 되어버렸다. 밥 대신 우유를 먼저 찾는 아이에게 우유를 주다 보니 밥 양이 줄어버렸다.

기저귀를 떼는 것 역시 아이는 준비가 되어있지만 내가 준비가 되어있지 않아 딜레이 된 것도 사실이다. 어린이집과 집에서 같이 기저귀를 떼기 시작해야 하는데 밤에 잘 때 기저귀를 하게 할 수밖에 없었다. 잠을 자야 다음 날도 시작되니까..

지난 3월 퇴사하고 나서 시작한 것은- 기저귀 떼기, 밥 잘 먹을 수 있도록 하기, 달님이 일찍 잠들 수 있도록 하기였는데 막상 시작하려니 어디서부터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했다. 그리고 나는 서점을 찾았다. 육아서를 3~4권 구입해서 읽기 시작했다.


마음먹은 것을 보다 단단하게 해 줄 수 있도록 도와준 책, 미라클 베드타임

생각은 흩어지고 읽은 순간 책에 체크를 하지만 조금 더 스스로를 다듬고 싶어 필사를 하기로 마음먹었다.






잠들기 전 책 읽어주기, 마사지해 주기, 대화 도란도란 나누기 등- 해왔지만 너무 늦은 시간 잠자는 시간이 시작되어서 조금씩 잠자는 시간을 당겨나가고 있고 기저귀는 떼기 시작한 지 얼마 안 되어서 떼었다. 지금 와 생각해 보면  믿음만 있다면, 조금의 수고스러움을 감수할 마음의 여유만 있다면 가능한 일인데 내 마음이 참 빡빡하고 여유가 한 톨 없이 힘들었구나 싶다. 밥 먹는 것 역시 우유는 밥을 다 먹어야 먹을 수 있다는 걸 이야기해 주고 밥을 먹으니 아이도 특별한 거부 없이 잘 따라주었다.

모든 것은 마음의 한 톨 여유에서부터 시작되는 건데 마음의 여유를 얻기 위해, 조금은 더 현명하길 바라는 마음으로 다시 책을 읽어나가야겠다.


작가의 이전글 육아, 쌉쌀함 끝에 오는 달콤함 한 방울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