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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다니엘영광 Jul 26. 2023

돈은 없어도 중고차는 본다

직장인 부업정복기 시작.

 나는 중고 물품을 아주 좋아한다. 또 중고물품이야 말로 시장의 가치가 제대로 반영된 물품들이라고 생각한다. 

 


 중고물품을 좋아하게 된 건 중학교 때 일이다. 내 성장시절에는 휴대폰도 같이 성장했는데 초등학교 때는 흑백폴더폰 그리고 슬라이드폰 (연아의 햅틱 뭐 그런 거 있다) 갤럭시 S3 아이폰3 등 이런 식으로 막 성장했다. 초등학생 때야 오락실에서 100원 넣고 오락하고 친구들이랑 뛰놀고 그런 게 좋았는데 

 내가 자라나듯이 디지털/테크 쪽도 발전하 다 보니까 컴퓨터가 없으면 많은 사람들이 재미를 못 느끼는 시대로 접어들었다. 더 정확하게는 컴퓨터게임이고 그만큼 컴퓨터게임이 주는 매력이 넘쳐서 그랬는지 어릴 적에는 몰랐지만 PC방이 그렇게 많이 생겼다.


 PC방에서 라면도 먹고 핫바도 사 먹고 소시지도 먹으려면 돈이 필요했다. 그리고 성장하는 과정 속에서 브랜드라는 걸 잘 알지 못했는데 어느 순간에 나이키 아디다스를 입으면 뽐내는 형들 때문에 덩달아 영향을 받게 되었다. 

 패션에 1도 관심이 없었는데.. 그 당시에도 여전히 관심은 없지만 저렇게 입은 게 뭐가 멋있어?라는 생각이 들면서도 내 모습을 보면 뭔가 패션적으로 초라해져 보이는 느낌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 미묘한 생각들이 있었다. 그리고 저것들을 사려면 돈이 필요했다.



 암튼 시대의 발전에 따라 돈도 많이 써야 하는 그런 세상이 오고 난 뒤 엄마의 용돈을 의지하기에는 500원, 1000원이 작았다. 우리 엄마가 주는 금액은 가게적으로 볼 때 큰 금액인데 현실반영이 어려웠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한 동생이 중고폰을 판매하는 모습을 봤다. 위에서 말했던 갤럭시S3 연아의 햅틱 등 대한민국이라는 시장에 이 중학생이 참여하고 있었다. 실제로 시계도 많이 팔고 휴대폰도 많이 팔았다. 

 옆에서 보고 있으니 안 가르쳐달라고 할 수가 없어서 시장의 참여자가 되었다. 남들보다 정보를 빨리 캐치하고 시장의 가격을 파악하고 남들보다 싸게 사 와서 시장가격에 파는 행위를 한 것이다. 뭐 중고폰팔이 일수도 있고 시장참여자일수도 있고 그렇다.



 그리고 시장참여자가 된 순간 시장가를 벗어날 수 없었다. 내가 아무리 싸게 샀다고 해도 그 가격이 시장에 반영되어있지 않으면 나는 마진을 남길 수 없었다. 그래서 그 마진을 남기기 위해서 지하철을 계속 타보기도 하고 좋은 물건을 빨리 캐치하기 위해서 판매자에게 빨리 연락하고 지금 당장 가서 사겠다는 이야기도 많이 전했다. 지금 와서 생각해 보니 시장 참여자 + 영업을 했구나 라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그 동생에 그걸 배워서 PC방 가는 거 아무 문제없었고 고기김치찌개 이런 거 먹는 것도 문제없었다. 용돈으로 사용하기에는 부족하지도 넉넉하지도 않았기 때문이다. 

    

 


 누가 나한테 시장에 참여했고 

 누가 나한테 네가 시장의 원리를 배워야 한다


 라고 이야기한 적 없다. 그냥 자연스럽게 나는 시장의 참여자가 된 것이다. 그리고 그냥 원리를 받아들였을 뿐이다. 



 그렇게 긴 시간이 지난 후 남자라면 누구나 꿈이 생기기 마련인데 좋은 가정을 꾸리고 외제차 정도 타면서 그렇게 부자는 아니지만 내가 누릴 것 누리고 사는 그런 꿈이 있을 것이다. 아니면 할 수 없고.. 나도 남자라 한 번쯤 그런 생각을 했었다. 

 


 그런데 돈이 있어야지.. 돈이 없다.. 새 차 사면 좋은데 새 차 살명분이 없기 때문에 중고차로 눈이 가는데 

 중고차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는 대한민국에 기본으로 깔려있다 그래서 나는 너무 좋다! 문제가 있다면 아내를 설득해야 하는 게 문제고 자동차가 만약에 고장 나면 고쳐야 하는데 내 시간과 에너지를 써야 하는 게 문제긴 하지만 전자의 문제가 크지 후자의 문제는 그렇게 크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새 차를 사도 고장이 난다. 지금 타고 있는 차를 새 차로 뽑았지만 정말 정비소에 들어가야 하는 날이면 너무 괴롭다. 새 차로 뽑았는데 미션이 망가져서 통째로 교체한 적이 있다. 


 

 나는 서울 넓은 도심을 자주 왔다 갔다 한다. 거리처가 여기저기 자리 잡고 있어서 서울 넓은 도로를 자주 왕래하는데 거기에 보면 벤츠, BMW는 국산차 마냥 기본으로 깔려있다. 커뮤니티에서도 벤츠 C클래스 E클래스는 거의 소나타와 같다고 하는데 실제로 그런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나도 어쩔 수 없이 외제차가 사실 눈에 더 많이 가긴 한다. 

 벤츠 BMW가 너무 흔해서 벤트리 람보르기니 롤스로이스 이런 거 지나가주고 스포츠카 지나가줘야 오.. 하는 정도가 돼버렸다. 

 그런 모습들을 보고 나서 느낀 건 생각보다 돈 많은 사람들이 많구나. 그리고 그 차들은 어디로 갈까? 였다. 

 우리가 분명히 생각해야 하는 건 돈 있는 사람들 중에는 얼리어답터가 있다. 차를 자주 바꿔주시는 분들도 있다. 4-5년 지났는데도 5만~7만 km 정도 사이에 있는 것들이 너무 많다. 그 이야기는 동네마트를 간다거나 가까운 거리만 운행했을 차량인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반대로 연식이 짧은데 주행거리가 많다? 엄청 땡큐다 나 같은 사람인데 아마 출퇴근으로 왕복 100km 정도씩 뛰어다니는 사람일 것이다. 

   차들도 각자의 상황과 종류의 따라 중고차 시장에 나온다. 이런 것들을 잘 분별할 수만 있다면 중고차를 풀할부로 사더라도 중고차의 마지노선 = 시장가를 지키면서 내 돈을 얼마 태우지 않아도 여러 종류의 차를 타 볼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즉, 가장 적은 돈을 넣어서 이 시대의 최고의 자동차들을 경험해 보는 것이다. 인생에서 여러 종류의 차 탈 기회는 별로 없다. 

 부업이야기하는데 왜 차이야기했냐고 생각하실 수 있는데. 본업도 차를 많이 타고 다녔고 부업도 차탈일이 많이 생길 것 같아서 사업이 잘 돼도 새 차 뽑을 생각 없고 중고차 살 생각이라 끄적여봤다. 끄읕 

 중고차에 대한 생각은 여러 번 적을 예정. 종류만 다를 뿐 사업이랑 똑같다. 
 수요와 공급 무조건 기본을 지켜야 한다. 부동산도 마찬가지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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