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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한 오선생 May 06. 2022

4. 힘을 빼는 일

우리 항상 힘을 빼고 사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한다. 


"야 어깨에 힘 좀 빼." 


운동을 할 때, 어떤 일을 할 때 우리는 어깨에 힘을 빼라는 말을 많이 한다. 왜 그럴까? 


 신생아에게 놀라는 일이 너무 많지만 그중에 하나는 아이가 토하는 일이다. 아이가 있는 집이라면 이해할 것이다. 신생아는 위가 일자다 보니까 분유를 먹고 조금만 움직이면 자주 토를 한다. 


 분수처럼 뿜어내면 문제가 있지만 일반적인 경우에는 문제가 될 게 없다. 물론 문제는 하나 있다. 아이가 토를 하면 엄마가 놀란다. 물론 난 괜찮다. 


 우리 아이 중에 둘째는 나름 소화를 잘한다. 분유를 먹고 아이를 세우면 바로 트림을 한다. 하지만 첫째는 계속 토를 한다. 거의 2시간마다 옷을 갈아입힌다고 보면 된다. 이러다 보니 아이의 트림에 대해서 많은 고민을 하게 되었다. 트림을 해야 토를 하고 편하게 잘 수 있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토하는 시간을 체크해 봤다. 아이가 분유를 먹고 토하는 시간을 확인하고, 그 시간이 되면 바로 들어주는 일을 한다. 그럼 조금 진정되는 효과가 있지만 그리고 오래가지는 못했다. 


 그다음에는 분유를 바꿔봤다. 조금 가격이 나가지만 고운 가루가 있는 제품을 사용하니 토를 덜 하는 것이다. 하지만 이것도 오래가지는 못했다. 위가 발달하지 못했기 때문에 토를 하는 것으로 머리는 이해하지만 부모의 마음은 그게 아닌 것 같다. 


 아이가 트림을 어떻게 하면 좋을까를 많이 고민했다. 영상에 나온 방법을 많이 했지만 우리 아이에게는 맞지 않았다. 어쩔 수 없이 시간이 들어가지만 분유를 먹고 아이가 어떤 행동을 하는지 지켜보기로 했다. 오랜 시간을 지켜보니 우리 아이는 트림할 때 행동이 있었다. 바로 트림 직전에 힘을 빼는 것이다. 힘을 빼면서 속에 있는 가스를 배출한다. 

 

 아이를 관찰해보면 트림을 못 하는 괴로움에 한 동안 몸부림치다가 갑자기 평온한 자세를 취하면 아이가 트림을 한다. 물론 바로 토를 하기도 한다. 


 힘을 빼는 일. 아이를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많이 들었다. 살면서 여러 일이 있을 때, 난 항상을 힘을 주고 사는 것 같다. 사실 그렇게 힘을 주지 않아도 되는 일인데 말이다. 잘 될 수도 있고, 안 될 수도 있는 일에 항상 두 손을 꽉 잡고 힘을 주었다. 힘을 빼면 더 마음이 편했을 텐데. 

 

 아이를 보면서 힘을 빼는 일이 얼마나 중요한 지 요즘 곱씹어 본다. 물론 토하기 직전에 손수건을 바로 대는 민첩함을 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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