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끝맺음과 좋은 시작을 위한 일들
서류 전형, 면접 전형을 모두 통과하고 나면 그렇게 고대하던 이직에 드디어 성공한 것과 다름없다.
하지만 아직 할 일은 남아있으니, 좋은 끝맺음과 좋은 시작을 위한 일을 해야한다.
면접 전형에 합격하고 나면 새로운 회사에서는 몇 가지 협의할 내용을 보내온다.
언제 입사할 것인지? 그리고 가장 중요한 이야기, 연봉 얼마로 해주실것인지?? 협상의 단계가 남아있다.
입사날짜는 좋은 끝맺음을 위해서 인수인계에 필요한 충분한 시간을 가져가는 것이 좋다.
퇴사 통보하고 인수인계도 대충하고 휙 떠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퇴사 통보 이후 충분히 시간을 가지면서 인수인계, 업무 정리, 사람들에게 인사 등 좋은 끝맺음으로 마무리하는 사람이 있다.
나는 어떤 모습으로 끝맺음할 것인가?
몸담고 있는 업종이 한다리 건너면 지인이 나올정도로 세상 참 좁다 싶은 업종일 수 있고, 아니면 이직을 하면서 업종을 바꾸는 경우도 많겠지만, 모든 경우에서 나는 좋은 끝맺음을 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어떤 모습으로 마주칠지 모르는 일이니까.
나는 한 달 정도의 입사 기간 여유를 두고 내 프로젝트들을 정리하고, 후임자에게 인수인계, 주변 동료들에게 인사를 했다. 회사 컴퓨터에서 회사의 정보들을 가져가는 것은 안되지만, 내가 맡았던 프로젝트들에서 어떤 역할을 했고, 어떤 결과를 내었는지 정리했다. (나중에 이직이든 뭐든 쓸일이 있겠지 하면서...)
후임자에게 인수인계는 생각보다 일찍 끝나서 주변 동료들에게 인사하는거에 더욱 집중할 수 있었는데, 고마운 점은 인사를 나눈 사람들 모두가 내가 회사생활을 잘 하고 있었다고 느끼게 해준 점이다. 고생했다는 말을 건네는 사람들, 함께 식사하고 커피를 마시며 회사 생활에서는 못나누었던 앞으로의 이야기들을 나누며 위로받고 격려받았다.
첫 직장에서의 어렸고, 미숙했고, 감정적이었던 사회초년생이 사람들과 같이 일할줄 알게되고, 똑똑하게 처신하는 법을 배우며, 감정이 앞서야할 때와 이성이 앞서야할 때를 구분할 줄 알게 된 것을 따뜻한 위로와 격려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그것만으로도 꽤 괜찮은 첫 직장 생활이었다 느꼈다.
마지막 근무를 마치고 새로운 직장에 첫 출근할 때까지 주어진 짧은 기간동안 스스로에게 보상으로 여행을 떠났다. 코로나 시절이라 해외는 못갔지만, 한적한 동네에 가서 지난 5년을 돌아보며 정리하는 시간이 꽤나 뜻깊고 기억에 남았다. 이정도면 스스로 좋은 끝맺음이었다고 생각이 들었고, 앞으로의 새로운 출발에도 큰 에너지가 되었다.
그리고 좋은 시작을 위한 협상
면접 합격 통지 이후 바로 연봉협상에 돌입하게 된다. 회사마다 기본급에 대한 기준도 다를 뿐더러, 인센티브, 현금성 복지, 식대에 대한 기준은 더더욱 다르다. 그렇기 때문에 내가 받던 연봉과 새로운 회사에서의 연봉을 동일 선상에서 비교하고 최대한 높은 금액을 협상해야한다.
예를 들어서 내가 다니던 회사의 협상 연봉은 "기본급+명절상여"가 전부 였지만, 연말에 지급하는 성과금, 연3회 지급되는 현금성 포인트, 교통비 지원, 식대 등이 연봉 외 항목으로 지급되었다. 그 중에서는 현금성 포인트, 식대 등은 원천징수영수증에서 포함되지 않는 금액으로 따로 증빙을 하는 한이 있더라도, 최대한 새로 들어가는 회사에서 인정받아 '협상 연봉'에 들어가는 것이 좋다. 특히 상여금, 성과금, 인센티브 등은 '기본급'의 몇 %로 지급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기본급'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보통 이전 회사에서의 원천징수영수증이나 직전 3개월 월급 명세서 등을 제출하여 처우 협의가 이루어지게 되고, 옮긴 회사의 대략적인 직급, 호봉에 따른 연봉 테이블과 나의 현재 연봉에 +%를 감안하여 처우 제안이 오게 되는데, 첫 처우 제안을 받게되면 실망할 수 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난 너희들의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한, 너네 임원한테도 인정받아서 들어온 능력자"라는 것을 잊지않는 것이다. 실망스러운 처우를 제안받았다면 한번에 받아들일 것이 아니라, 나의 현재 연봉과 희망 연봉에 대한 근거를 자신있게 이야기하여 "협의"의 과정을 꼭 거치자는 말이다. 면접까지 통과한 사람을 처우 협의의 과정에서 떨어뜨리는 것은 회사에서도 리스크가 큰 일이다.
난 다행히 이전회사의 '기본급'이 적은 편이었고, 이직하는 회사는 내가 이전 회사에서 받는 성과금을 제외한 거의 모든 항목을 '기본급'으로 포함하고있었다. 기본급에서 만족스러운 금액이 점프할수 있었고, 그에 따른 상여와 성과금 또한 올릴 수 있었다.
좋은 끝맺음과 좋은 시작을 위한 협상도 잘 끝냈으니, 새로운 회사에서 새로운 사람들과 새로운 업무를 시작할 준비가 끝났다. 내가 하던 일과 너무 다른 일이라서, 걱정도 되었지만 넓어질 나의 경험과 역량에 대한 설렘이 더 컸다. 앞으로 어떤 좋은 일이 펼쳐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