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시간의 분위기를 살펴라>
첫째 날의 분위기도 중요하지만 점심시간도 잘 살펴보는 편이 좋다.
대표는 집이 회사와 너무 가까웠다. 출근시간이 거의 11시였는데 회사에서 쇼핑몰에 들어오는 샘플을 입고 머리를 하며 화장을 하였다. 집이 아닌 회사에서 말이다.
직원들은 말했다. 여기가 자기 집 드레스룸과 화장대라고 물론 처음 그 모습을 보면 그냥 그러려니 하고 넘기게 되지만, 자주 본 직원들은 그 모습을 싫어했다. 그리고 샘플들은 반납을 하거나 판매를 해야 되는 것들인데 그걸 입고 돌아다니다가 주문이 들어와서 그 옷을 팔아야 한다면 옷을 벗어서 판매를 하였다.
그리고 옷에 뭘 묻히면 그걸 지우는건 물류팀 직원들이 지워야 했다.
직장인들이 회사에 나와서 유일하게 쉬면서 수다를 떨 수 있는 시간은 다름 아닌 <점심시간>이 찾아왔다.
하지만 직원들은 마음대로 쉴 수가 없었다.
누군가는 도시락, 누군가는 편의점 도시락, 누군가는 배달음식을 시켜 먹고 있는 중에 늦게 출근한 대표는 본인 자리에 앉아서 일을 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밥을 먹는 중간에 전무님~ 00아~부장님~라고 이름을 부르는 사람이 있었다.
그건 다름 아닌 바로 회사대표였다.
사람들은 밥을 먹다가 중간에 대표 옆에 가서 설명을 하거나 대표가 시킨 일을 하였다.
하지만 회사란 모름지기 갑과 을 사이에서 직원은 을의 입장이 아니던가....
직원들은 대표 뒷담화를 했다
"밥 먹을 때는 개도 안 건드린다는데 왜 저러는 거야?"
"왜 밥 먹는데 와서 저기 앉아있지?"
"우리가 자기 욕 할까 봐 저기 앉아 있는 거 아냐?"
물론 이런 것들은 회사의 첫째 날 점심시간에 들은 이야기는 아니였다.
하지만 점심시간에 직원들끼리 어떤 이야기를 나누는지 듣다가 보면 회사의 상황이나 대표가 직원들한테 하는 행동의 옳고 그름이나 직원들의 불만상황을 들을 수가 있어서 내가 그 상황에 처한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생각 할 수가 있고, 대표의 성향을 알 수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