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by ocasam

오래된 단체카톡방이 있다.

다들 잘 있겠거니 하고 그냥 내버려 두는 방

살았나 죽었나 가끔씩 누군가 톡 하고 건드리면

"별일 없지? 덕분에 잘 살고 있어."

반가운 마음이 절로 들며 미소 짓게 하는 방


오두방정을 떨며 부산스럽게 드나들지 않아도 그냥 편하다.

의무감으로 머리를 짜내어 문장을 만들지 않아도 된다.

너무 무덤덤해서 사이가 멀어지는 것 아닌가 신경 쓸 일도 없다.

그대로 내버려 두면 그 방에 그리움이 적금처럼 쌓인다.


몸도 마음, 일도 사람도

별 의미 없는 카톡방도

이쯤에서 눈 딱 감고

다이어트해 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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