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멀리 앞쪽에서 웃으며 다가오는 사람이 있다.
점점 가까워진다.
성도 이름도 기억이 안 나지만 아무튼 아는 사람이다.
직장 또는 사회생활에서 만난 사람일 수도 있다.
당황할 것 없다.
일단 상대보다 더 환하게 웃으며 마주 선다.
목소리 톤을 올려 상대보다 더 명랑하게 인사한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여전하시네요."
이 세 마디 인사말이면 만사형통이다.
조금 더 친근한 척 오버해서 성씨나 이름을 들먹이거나
000도 잘 있죠? 하면서 이름을 넣어 물어서도 안된다.
맞으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으면 한 순간에 망치게 된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는 명언은 여기에도 딱 들어맞는다.
'안녕하세요. 잘 지내시죠? 여전하시네요'
난처한 상황을 무난하게 넘어갈 수 있는 인사말이다.
여유로운 사람이 할 수 있는 인사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