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남는 법과 슬픈 사랑을 가르쳐준다며
안개꽃다발 속에 꼴랑 편지 한 장 숨겨 두고 떠난 그녀
기막힌 건 편지 속에 '안녕'이란 두 글자만 있었다는 사실
한마디로 사랑하기 때문에 떠난다는 거지. 사랑은 개뿔.......
30여 년 전 상실의 괴로움을 목 놓아 외쳐 부르던 가수가 있었지.
술이 남으면 술이 아까워 안주를 시키고
안주가 남으면 안주가 아까워 술을 시켜 처마시다가
결국 나와 친구들은 술과 안주에게 먹히고 말았던 젊디 젊은 시절이 있었지.
비가 오는 날이면 부침개에 막걸리를 먹어야 하고
황사가 심한 날에는 삼겹살에는 소주를 마셔야 한다나 어쩐다나 하며
이상한 의무감에 술집으로 발길을 돌리는 친구들도 꽤 있었지.
꽃이 만발하는 봄날
더군다나 그날이 휴일이라면
왠지 나가야 할 것 같고
나가서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은 이상한 사명감에 들뜨던 고향 친구가 있었지.
집에 늦게 들어가기 위해 친구의 부모나 조부모도 서슴없이 죽이고
지인의 사고를 만들어내는 가짜 소설가 같은 주변 사람들도 여럿 있었지.
'산은 홀로 있어도 슬퍼하지 않는데 나는 비만 와도 주막에 있다'고 한
어느 시인의 깔끔하고 세련된 핑계에 무릎을 치며 공감하던 나도
이상한 의무감과 사명감에 쉽게 젖어드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