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피고 새가 우는 것도
비가 내리고 바람이 부는 것도
계절이 오가는 것도 알지 못합니다.
공부와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진달래와 산나리꽃이 얼마나 곱고 예쁜지
장미와 국화 향기가 얼마나 황홀한지
달빛과 별빛이 얼마나 그윽하고 찬란한지 알지 못합니다.
공부와 상관없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외로워도 슬퍼도 울지 않는 들장미 소녀 캔디처럼
나중에, 다음에, 언젠가 올 그날을 위해
참고 참고 또 참고 있는 중입니다.
유치원부터 수능까지
숙명처럼 무거운 가방을 메고
거친 협곡을 건너가고 있는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