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연 그럴까요

by ocasam

보슬비가 내리는 밖에서 큰 개 소리가 들립니다.

우리 집 강아지가 9층 아파트 창가에 바짝 다가서더니 개소리의 주인공을 찾아 눈을 이리 저리 굴립니다.

회색빛 아파트와 아스팔트 거리 그 어디에도 개그림자 하나 보이지 않습니다.


노랑색 우비를 입고 산책하는 강아지를 보고 사람들이 한마다씩 합니다.

"아이고 너는 주인을 잘 만나서 호강하는구나."

밖에 나와서도 줄에 묶여 주인을 따라다니는 신세인 우리 강아지가

집 안에서는 먹을 것과 주인과 산책 시간을 기다리고 또 기다리는 일만 하는 우리 강아지가

과연 대문 옆에 묶여 집을 지키는 '1미터의 인생'을 사는 개와 다르게 호강을 하고 있는 걸까요?


비에 젖은 털이 앙상한 갈비 뻐에 엉겨 붙고 갈증에 입 주위를 핥으며 거리를 배회하는 버려진 개들

무더운 여름밤 전봇대 밑 모기와 나방들이 들끓는 덤불 속에서 싸우는 것인지 놀고 있는 건지

날카로운 고성을 질러대는 길고양이들은 과연 자유로워서 행복할까요?


24시간, 30일, 365일, 100년이라는 시간을 다투며 슬픔과 기쁨이 날줄과 씨줄처럼 얽혀 있는 삶 속에서

열심히 쳇바퀴를 돌리는 사람들은 진정으로 자유롭고 행복할까요?


글쎄.......모르겠습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잘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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