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마의자를 당근에 내놓았다.
네댓 사람이 보고 간 뒤로 연락이 없다.
어른 열 사람이 들어도 움직이지 않을것 같은 무게에 놀란 것일까
근처 이삿짐센터는 물건 한 개만 보고 움직일 수 없다 하고
고객센터나 전문 이전설치업체는 예약한 후 오래 기다려야 한다 하고
인터넷 검색하면 분해 조립을 해야 한다고 하니 포기할 수밖에 없었으리라.
며칠이 지나 전화가 왔다.
"오늘 안마의자 가져갈까 하는데 개안십니꺼?"
"네 언제든 오시면 돼요."
이삿짐센터 아저씨와 보조하는 청년이 왔다.
안마의자는 10분도 채 안되어 검고 납작한 카트에 실려 나갔다.
나뭇단 옮기듯 그냥 그렇게 싣고 가버렸다.
'뭐지 이 마법은? 10분 만에 바윗돌을 나뭇단으로 만들어버리다니.'
분해, 조립, 예약, 기다림, 센터, 전화, 인터넷, 검색.......
이리저리 따지고 가늠하고 예측하고 생각하고 계산하고
그러다 세월 다 보내는 사람들이 한 수 배워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