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료를 한 움큼, 조금, 많이, 조금 많이
대충, 그냥, 알아서 적당히, 내맘대로 넣어
한소끔, 한나절, 반나절 동안 데치고, 볶고, 삶고, 끓인다.
요리를 제대로 배운 적이 없는 엄마가
맨 손으로 마음을 담아 조물조물 요리해서
밥그릇과 국그릇, 접시에 척 담아낸다.
숟가락과 젓가락을 대충 잡고
뱃속에 거지가 들어앉아 있느냔 말을 들으며 우적우적 먹는다.
돌아서면 또 먹고 싶어지고 언제든지 얼마든지 무한 리필 되는 엄마의 공짜 밥이다.
재료를 g, kg, ml, L, cc, ts, TS로
재고, 측정하고 계산해서
시간, 분, 초에 맞춰 데치고, 볶고, 삶고, 끓인다.
요리를 제대로 배우거나 유학까지 다녀온 세프, 조리장, 장인, 명인이
장갑을 끼고 정성을 다 해 깔끔하게 요리해서
접시와 볼에 화려하게 데코하고 플레이팅 하여 담아낸다.
포크와 나이프를 능숙하게 사용하려고 신경 쓰며
배가 많이 고파도 여유롭고 우아하게 먹는다.
다음에 언젠가 또 한 번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요리사들의 비싼 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