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

by ocasam

내가 너한테 어떻게 했는데 네가 나한테 이럴 수 있어.

은혜를 원수로 갚는구나.

저런 배은망덕한 사람과는 상대를 말아야지.

머리 검은 짐승은 거두는 게 아니야.


참 이상한 일이지.

똑같은 기억인데 왜 남에게 준 것만 기억하고

남에게 받은 것은 잘 기억하지 못하는 것일까.


1%를 주고 100%를 받으려 하니 번뇌가 아니 생기랴.

주는 것보다 받는 것을 적게 하면 그나마 속 편할 것을.

참 희한하게도 그게 어렵단 말이야.


마음만 주고 마음만 받기를 원하는 것도 어렵고

아예 안 주고 안 받고 살 수도 없는 노릇이고

참 세상 살기 쉽지 않단 말이지.


'준 것은 잊어버리고 받은 것만 기억하자'

'받는 자, 베푸는 자, 베푸는 물건조차 집착하지 말라'

'100%를 주고 0%를 받는 부모들'

이렇게 멋들어진 셈법들을 알면서도

돌아서서 잊어버리는 나는 참으로 아둔하고 이기적인 사람임에 틀림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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