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

by ocasam

모두가 지쳤다.


초승달도 지쳐서 살이 더디게 찌고

사람도, 짐승도, 푸성귀도, 곡식도 야위어 간다.

물가에 왜가리도 먹이 사냥을 멈추고

매미들도 힘이 빠져 단체 합창에 동참하지 않는다.

소나무 위 백로도 엉거주춤 주저앉아 졸고 있다.


하늘이시여

도닦는 마음으로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있는 중생들을 가엾게 여기소서




keyword
작가의 이전글하늘이시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