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by ocasam

세월이 너만 비껴갔나 봐.

세상에 그 때나 지금이나 변한 게 없네.

얼굴에 무슨 짓을 한 거야 주름 하나 없잖아.

너는 어쩜 머리를 짧게 해도 그렇게 잘 어울리니?

네가 걸치기만 하면 명품이 되는구나.

내가 남에게 주는 비타민이다.


집에 와서 거울을 이리 보고 저리 보며 생각한다.

음~ 역시 사람들이 뭘 볼 줄 안다니까.

음~ 내가 나이에 비해 좀 젊어 보이기는 하지.

내가 나에게 주는 비타민이다.


비타민 캔디가 아이의 아픈 배를 믿음으로 낫게 하듯

진심이 담긴 말은 마법처럼 기분을 좋게 한다.


'그렇다니까 정말 그런 줄 아나 봐'

이런 마음으로 제조하는 저질 비타민 말고

선한 마음이 만들어내는 고급 비타민을 많이 만들어야겠다.

돈 한 푼 안 들이고 만들어낼 수 있는 귀한 선물말이다.

우리 모두는 제조 비법을 가지고 있는 일등 장인들 아니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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