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이 드디어 항복을 했다.
저만치서 비실대며 줄행랑치는 꼴이라니
서풍이 여기 저기 숨어 있는 패잔병들을 찾아내 추방시키고 있다.
어깨는 축 처지고 메마른 등은 쓸쓸해보인다.
그동안 미운 정이 들은 걸까.
막상 쫓겨나는 것을 보니 애잔한 마음도 든다.
이별이란 단어에 묻은 슬픔 때문일까.
길고도 긴 여름날들을
질기디 질긴 뭇 생명들은 잘도 견뎌냈다.
위대하고 위대한 일이다.
모두들
앞으로도 계속
부디 무병장수 하소서.
1983부터 45년 동안 시골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겪은 따뜻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행복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