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야 전복이 와 이리 질기노. 내는 몬 묵긋다 네 마이 무라."
"어무이 개인은데요. 맛만 있다아입니꺼?"
야야, 이 탕탕 낙지 오늘따라 와 이리 징그럽노. 네 마이 무라.
야야, 이 케이크 너무 달아 내는 몬 묵긋다 네 마이 무라."
야야, 이 소갈비 더 이상 몬 묵긋다. 빨리 느끼해지네. 네 마이 무라."
야야, 이 통닭이 와 이리 딱딱하노. 너무 튀기삣네. 네 마이 무라."
야야, 이 만두 속이 와 이리 부실하이 맛이 없노. 내는 더 이상 몬 묵긋다. 네 마이 무라.
야야, 이기 밤고구마 아닌갑다. 완전 물고구마네. 네 마이 무라.
야야, 이 팥빙수 팥 보그래이. 허여멀건한기 외국산인갑다. 내는 그만 물란다. 네 마이 무라.
야야, 이 초밥 안 이상하나? 밥이 푸석하이 찰기가 없어. 내는 그만 물란다. 네 마이 무라.
야야, 이 고등어구이 살이 너무 퍽퍽해서 내는 더 이상 몬 묵긋다. 네 마이 무라.
야야, 이 갈치조림 개안나? 살이 쫀득하질 않고 비린내가 많이 나는기 영 별로네. 네 마이 무라.
야야, 이 동태 찌개 맛있제? 내는 이 동태 대가리가 젤로 맛있더라. 살도 많고 발라먹는 재미가 쏠쏠한기라.
야야, 이 딸기가 와 이리 시노. 제 철이 아니라서 그런긴가. 내는 그만 물란다. 네 마이 무라.
야야, 그 명품백이란거, 내는 별로더라. 번쩍번쩍하는 금장식 로고가 별로 맘에 안든다카이.
그카고 너도 나도 들고 다니다 보이 더 이상 명품이 아니라는 생각이 드는기라. 너무 흔해빠졌어.
그러이 내는 갖고 싶은 생각이 없는기라.
야야, 그 명품 옷이란것도 내는 필요가 없다. 내 자신이 명품이라 무신 옷을 입어도 다 명품이 된다 아이가.
사람들이 명품 명품 하는기 내가 보기에는 한심한기라. 이건 순전히 내 생각잉끼네 토 달 생각 말그래.
엄마가 되고 나서 나도 내 엄마처럼 행동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가난의 문제가 아니다. 옛날과 현재의 문제도 아니다.
"엄마는 엄마다'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인가보다.
가난하던 시절, 라면 두 개, 스프 두 개, 국수 몇 움큼, 물 한 바가지 넣고 팔팔 끓여 예닐곱 식구들이 둘러 앉아 먹었다. 엄마가 라면을 그릇에 담을 때면 라면 한 가닥, 국물 한 방울이라도 다른 사람 그릇에 더 들어가지나 않을까 눈을 번뜩이며 엄마의 동작을 예의 주시했다. 침을 몇 번 삼키며 기다리다보면 세상에 부러울 것 없다는 생각을 갖게 하는 라면 한 그릇이 내 앞에서 떡하니 놓여졌다. 어머니는 라면 한 두 가닥만이 출렁이고 있는 마지막 국물을 그릇에 부어 훌훌 마셨다.
"어머니는 짜장면이 싫다고 하셨어" 라는 노래 가사처럼
나도 그 때는 우리 엄마가 진짜로 라면을 싫어하는 줄 알았다.
그 때의 국물맛이 그립다.
지지고 볶던 가난한 시절이 그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