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의민족

by ocasam

휴대폰은 지니의 요술램프였다.

손가락으로 화면을 네 번 클릭하면

지니가 탄 오토바이가 '쌩'하고 나타났다 사라지고

그 자리에 '짠' 하고 음식이 나타났다.

배달의 만족을 느끼기에 충분했다.

'음 우리는 역시 배달의민족, 단군의자손이야.'


갈수록 지니는 자주 왔고 나의 체중은 늘어만 갔다.

밥과 술의 양이 늘고 통잔 잔고는 줄어들었다.

정신이 번쩍 든 어느 날 배달의 굴레에서 벗어나기로 마음먹었다.


보유한 쿠폰이 사라지는 것을 비롯 미련이 남았지만

눈 딱 감고 휴대폰에서 호적을 파버리는 데 성공했다.

나에게는 배달의민족이 아니라

사실은 배다른민족이었던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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