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도축장으로 끌려 가던 길에 탈출하였소
축사에 두고 온 내 새끼가 발에 밟혔소
발길 닿는 대로 무작정 뛰었소
간절히 살고 싶었으나 결국 잡히고 말았소
난들 소로 태어나고 싶었겠소
애당초 소로 태어난 게 잘못이었소
기구한 이 운명에 눈물이 났소
어디에서 와서 어디로 가는지 알 길은 없소
다음 생이 있다면 꼭 인간으로 태어나고 싶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