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수버들

by ocasam

공원을 가로지르는 실개천이 신호를 보낸다.

돌돌돌돌...... 졸졸졸졸......

주변 분위기가 분주해진다.

봄의 사신이 도착한 것이다.


개울 양 쪽으로 죽 늘어선 버드나무들이

호위무사들처럼 보초를 선다.

바람이 불 때마다 굽신굽신거리더니

저마다 잽싸게 훈장을 얻어 달았다.


반짝이는 이파리 완장인가 훈장인지를 달고

흔-들흔들

건-들건들


공중에 연신 녹색 바람을 뿌려대며

거들먹거리는 꼴이라니

고거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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