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원을 가로지르는 실개천이 신호를 보낸다.
돌돌돌돌...... 졸졸졸졸......
주변 분위기가 분주해진다.
봄의 사신이 도착한 것이다.
개울 양 쪽으로 죽 늘어선 버드나무들이
호위무사들처럼 보초를 선다.
바람이 불 때마다 굽신굽신거리더니
저마다 잽싸게 훈장을 얻어 달았다.
반짝이는 이파리 완장인가 훈장인지를 달고
흔-들흔들
건-들건들
공중에 연신 녹색 바람을 뿌려대며
거들먹거리는 꼴이라니
고거 참.......
1983부터 45년 동안 시골 초등학교에 근무하면서 겪은 따뜻한 이야기들이 누군가에게 위로와 행복이 되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