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병원 침대 옆에 앉아 있다.
평소와는 달리 최대한 부드럽게 묻는다.
"너 지난번에 뭐 사달라고 하지 않았어?"
"어, 새로 나온 장난감. 엄마가 절대 안 된다고 했잖아."
"그거 엄마가 사줄게."
"엄마, 그거 많이 비싼데 괜찮겠어?"
"그런 걱정 말고 빨리 낫기나 해."
"헐! 싸우지도 않고 이긴 셈인가?"
아이는 잠깐 생각에 잠긴다.
'갖고 싶은 것이 하나 더 있는데 그것도 말해볼까?'
'아니야. 이것만으로도 대박이야.'
아이는 안다.
엄마의 마음이 바뀔지도 모른다는 것을.
물건이 내 손에 들어올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라는 것을.
뭣이 중헌디?
애나 어른이나 아파보면 안다.
자갈밭을 걸어봐야 발 아픈 줄 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