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빈빈 Jan 14. 2018

Colorblind instrumental

수많은 사람들은 노를 젓고 있었지


광활한 바다 같은 강이었어


나는 물도 만지고 싶고 산도 보고 싶었고 바람도 느끼고 싶었어


지나가는 건 수없이 많은 나룻배들


왠지 쓸쓸하고 무서운 느낌이 들었지


노를 저어서 어딘가에 도달할 수 있을까


물들이 찰랑이며 나를 어디론가 인도하는 걸까


뒷목이 간지러워 만져보니 아가미가 돋아났네


팔다리는 어느새 투명한 비늘로 수를 이루고


나룻배를 박차고 광활한 물속으로 몸을 던졌지


차가운 심해의 온도는 몸에 있는 피를 빠르게 순환시키고


점점 하얗게 물드는 몸과 돋아나는 투명한 비늘들


이곳도 수면 위와 다르지는 않다는 걸 


차갑고 습한 외로운 순간들


꼬리의 힘으로 박차고 올라가 대기를 보았을 때


식별이 되지 않는 바람과 산과 수많은 나룻배들


I am Colorblind  I am Colorblind 


I am ready  I am find

매거진의 이전글 무엇을 먹느냐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