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릇

어느 날 박스 포장을 버벅거렸던 나에게 '계산이나 해주세요'라고 했다

by 빈빈

말 한 마리에 무너져버렸던 나를 기억한다


반복되는 슬픔 속에서 왜 몰랐을까..

멘탈의 문제라기보다 그릇이 작았던 것이다. 그냥 신경 쓰지 않고 상황을 인정하고 조금 더 밝은 마음에서 사람들을 대해야 했던 걸까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사람이 한순간 변하지는 않는다. 변하기 위해서는 큰 계기가 필요하고 그 계기마저도 한 인간의 전체를 바꾸기란 사실 쉽지 않다는 것을 안다. 하나의 인간은 하나의 관념이다. 살아온 감각의 기억들과 생각으로 이어진 가지들을 쳐내기란,,


그릇에서 한 번 더 생각해본다. 생각해보자.


나의 작은 마음. 조그마한 그릇에 많은 것을 넣으려고 세세한 것들에 신경 쓰고 상처받는 것은 오히려 나의 기가 소진되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사실 그리 간단한 것이 아니고 언제 재발하지는 모르는 것이기에 이것에 대한 해결책은 아직 여생과 함께 걸어가야 하는 일이다.


작은 그릇에 무엇만을 담을 것인지.. 정말 필요한 것들만 생각하자. 그릇.. 그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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