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삶이 유한한 것처럼 모든 것에는 그런 순간이 도래한다
나의 버릇이자 취미는 무엇인가 하나씩 흔적을 남기는 것이었다
어느 곳에 여행을 갔다면 그곳의 팸플릿을 들고 왔고 연극을 보러 갔다면 시나리오집을 샀고 전시회를 갔다면 도록을 가져왔다 그리고 좋아하는 영화가 있다면 DVD를 사기도 했으며 공방에 가서는 어여쁜 조약돌을 가져오기도 했다 그것들은 단순한 물건으로 정의할 수 없는 그런 부류의 것들이었다
나열하기는 힘들지만 정말 나의 방에는 정말 많은 시공간의 흔적들이 존재한다
수업이 마지막을 향해 달릴 때 나는 손편지와 함께 나의 마음을 전해야겠다고 다짐했다
그 사람들이 나를 기억해줬으면 좋겠어,
하나의 사람이 하나의 인생이며 책은 한 장 한장 나이테가 모인 또 다른 삶이니까
내가 가진 일부를 한 장 한장 나누어주면 될 거야, 그 사람의 인생에 나의 존재를
우리가 있던 시간들을 기리며 뜻깊은 장들을 나눠주자
만남과 이별의 후회는 없다 모든 것에는 나름의 의미가 있다
나눠주고 나눠 받고 별과 달을 바라보며 서로를 비춰줄 것이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