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되기까지
그토록 많은 밤하늘의 별들 중에서
단 하나만을 가지고 싶었을 뿐인데,
그 하나조차 과분한 거라 얻을 수 없다고 하여
억울한 마음에 주저앉아 펑펑 울어버렸다.
눈이 터져라 눈물을 쏟아낸다 한들
가질 수 없는 것을 바라는 마음은
결국 착각이자 욕심이라는 것을 깨닫는 순간,
나는 내가 무엇도 아니라는 기분에
땅 속 저 아래로 아래로 푹 꺼져버리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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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은 그렇다. 내가 손에 넣을 수 없는 것.
별의 정의는 '스스로 빛을 내는 천체'. 막대한 양의 빛 에너지를 내려면 스스로 핵융합을 할 수 있는 구조가 되어야 한다. 핵융합은 물질의 기본 구조인 원자 중에서도 핵을 몇 개 모아서 뜨겁게 달구고 눌러주면 하나의 새로운 핵이 되는 놀라운 반응이다. 원자번호 1번의 아주 가벼운 원소일지라도 이름을 바꿔 다시 태어나는 일이란 기적과도 같다. 원자번호 1번으로 태어난 원소는 폭발력이 강하지만, 2번으로 다시 태어나는 순간 누구와도 쉽게 반응하지 않는 온순한 물질이 되어 우주를 경험한다.
지구에서 태양을 만든다니-
우습게 들리지만 이것을 해내는 방법이 있다.
"분해 후 재조립"
플라즈마 상태로 만들어 띄운 다음 달구고 눌러주면 태양만큼의 강력한 힘이 없이도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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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그럴까?
별을 단박에 가지는 것은 힘들다. 만약 된다 하더라도 엄청난 희생과 노력이 따라야만 한다. 또한, 내가 원해도 되지 않는 것을 붙잡으려 떼를 쓴다고 해도 기운만 소진될 뿐 달라지는 것은 전혀 없다. 좌절감은 뒤로 하고 스스로를 '재조립'해야 한다. 모든 힘을 빼고 하나부터 차근히 분해하여 다시 한번 별을 갖기 위한 노력을 해본다. 어디서부터 어긋났는지 당연했던 것부터 다시 돌이켜 생각해 본다. 아주 유치하고 기초적인 작업부터 시작한다.
예를 들면, '인기 밴드의 보컬이 되고 싶다.'라는 별을 갖기 위해서는 이러한 기초 작업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 정해진 시간에 일어나기, 가사와 곡 쓰기, 악기와 보컬 연습하기, 영상 촬영하기, 대회 출전하기, 운동하여 외모 가꾸기, 마음과 음악성이 맞는 멤버 찾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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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 나는 언저리까지 갔었다. 이렇게나 힘든 별을 짓기 위해서 노력했고, 모든 과정이 생생히 그려졌었으며, 이 악물고 버틴 잿더미 속에 무언가 살며시 반짝이기까지 하였다. 잿더미 속에서 꺼내어 거머쥘 별을 똑똑히 머릿속에 그리며 이대로 하면 별을 가질 수 있을 것이라 자신했다. 자유롭고 기뻤다.
하지만 어느 날 모든 것이 어그러지고야 말았다.
우주는 내게 별을 거머쥐도록 내버려 두지 않았다.
납득이 되지 않아 울었지만 내가 먼저 지쳐 눈물은 곧 말랐고, 나의 퉁퉁 부은 눈 따위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듯 평온한 우주는 여전히 내게 별을 허락하지 않았다. 위로조차 없이 말이다.
별은 여전히 내 손안에 없지만 아직 들끓는 나는 이제 또 다른 별을 향해 움직이려 한다.
다만 예전처럼 무작정 달리지는 않는다.
때로는 멈추고, 숨을 고르고, 다시 나를 분해하고 재조립한다.
어쩌면 별은 손에 넣는 것이 아니라 가만히 닮아가는 것인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