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스타트업이 한발 한발 힘들게 느리게 앞으로 나아갑니다만 드물게 하느님이 보우하시는 것처럼 초반에는 신나게 달려가는 스타트업이 몇몇 있습니다. 짧게는 1년 길게는 3년 신나게 달려나가고 데모데이 나가서 수상도 하고 대통령이나 장관하고 악수도 하고 사진도 찍고 당연히 기사도 납니다. 그리고 시리즈A 정도 투자유치는 너무 쉽게 받습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을 넘어서는 멈칫! 하고 너무나 더디게 나가서 정체되어서 더이상 발전하지 않는 경우가 있습니다. 상도 받고~ 정부지원도 받고~ 투자도 받고~ 그래서 직원도 많이 고용했는데? 그런데? 갑자기 투자받은 자금이 너무 빠르게 소진되는데 당장 6개월 후가 걱정이 되는 순간이 옵니다. 왜 그럴까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문제해결 능력이 어느 몇몇 분야에만 집중되어 있는 경우가 아닐까 싶습니다.
스타트업을 스포츠로 비유하면 어떤 종목이 적절할까요? 종합격투기가 그나마 적절할수도 있지만 저라면 철인 6종 경기를 뽑겠습니다. 그 6종류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술(개발역량) / 마케팅 / 영업 / 구매 / 금융(투자/회계) / HR
철인 6종 경기 중에 5가지 종목은 1등을 할 수 있더라도 첫번째 종목이 꼴찌라면 아무리 기를 쓰고 쫒아가도 결국은순위권에 들기 힘듭니다. (물론 제가 직접 철인경기를 해보지는 않았습니다만~) 즉 6가지 종류 모두를 일단 평균 이상 해주면서 그 중 몇 가지는 특출나게 잘해주지 않는다면 목표를 달성하기 어렵다는 것이죠
자~그럼 골고루 어느정도 최소기준 이상을 만족하고 그 중 몇가지는 특출나게 잘하는데도 정체되어 있는 경우는 어떤 경우일까요? 그것은 아마 잘하는 순서가 실제 비즈니스 개발 순서와 잘못 매칭이 되었을 경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위에서 저 순서로 적어 놓은 것은 그냥 생각나는 대로 적은 것이 아닙니다! 물론 업종에 따라 처한 경쟁사와의 관계에 따라 동시에 달성해야하는 경우도 있고 먼저 수행해야 하는 종목이 조금 달라질 수도 있겠지만 대체로 성공한 스타트업의 정석대로라면 저 순서가 가장 필요한 역량 별 순서가 아닌가 싶습니다. 여기저기 상도 받고 여기저기 투자도 받았고 기사도 나왔고 칭찬도 받았고 한 2년 정도 지났는데 왠지 정체되어 있다면 혹시 아래 순서대로 진행되지는 않았는지 스스로 고민해 봅시다.
마케팅 / 금융(투자/회계) / 구매 / HR / 기술(개발역량) / 영업
즉 성공한 스타트업들이 등산할때 수영하고, 자전거 탈때 등산하고, 수영할때 자전거 타면...힘들죠 힘듭니다.
칭찬도 중요합니다. 격려도 중요합니다. 그런데 질책도 중요합니다. 반성도 중요합니다.
반성하지 않는 자~ 발전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