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멸함에 대하여

by 어른돌

슬프지 않아?


무엇이?


지금 거리를 걸어다니고 있는 사람들이, 100년이 지나면 다 없어진다는게. 물건을 받으러 가는 커피숍의 알바생도, 지팡이를 짚고 병원에 가는 어르신도, 팔짱끼고 깔깔거리며 지나가는 여고생들도. 그들이 오늘 했던 일들은 아무도 모르는 어느 한 때의 일이 되겠지. 흑사병이 창궐하던 1349년 여름 파리 근교의 마을 로터리를 걸어가던 사람들이 무엇을 하고 있었는지는 이제 아무도 모를뿐더러 이 세상에 있는 아무에게도 중요한 사실이 아니잖아.



그러면 어떻게 해야해?


천천히 이걸 받아들이는 훈련을 해야지.





그들의 평범한 하루는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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