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의 봄

삶의 '봄'을 대하는 태도

by 어른돌


그냥, 스무 번의 '봄'을 헤아려보자.


스무 번 전의 봄에 난,

캠퍼스의 잔디를 밟으며

전날 있었던 친구들 사이의 가십거리에 대해 논하거나

내일 있을 리포트 마감을 걱정하는 등

청춘의 번뇌 한가운데 있었을 것이다.


스무 번의 봄이 지나고 나면,

내가 사랑하는,

인생의 봄날에 만나 얼굴을 마주했던 사람들을

숱하게 떠나보낸 후의 상실감을

그대로 끌어안고 울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한 번의 계절이 지나면 지날수록

우리의 청춘이 영원하지 않을 것이라는 것은

명확하게 다가온다.


의식하지 못할 정도의 짧은 시간이

맺히고 맺혀서 나의 지금과 우리의 봄을 만들었다.

그렇기에 더욱 봄을 즐겨야 한다.

봄이 그냥 허무하게 지나가고 있음을

인지하지 못할 정도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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