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깜빡하니 반년이 지났다.
정신없이 지났다. 예년보다 더 빠른 것 같다. 엊그제 끝난 것 같은 드라마 도깨비도 어느새 종영일로부터 6개월이 훌쩍 흘렀다. 한창 입학한다던 17학번들은 2003년의 내가 그랬던 것처럼 어느새 대학생활의 첫 방학을 맞이하고 있을 테고, 페이스북 타임라인엔 여름휴가를 떠나는 이들의 흔적이 가득하다. 그리고 계속 끄적여야지 하면서 기웃기웃 거리던 이 브런치의 마지막 글도 5월 28일로, 고작 며칠 쉰 것 같은데 한 달이 넘게 하나의 글도 완성하지 못했다.
흔히 나이가 먹으면 세월을 인식하는데 가속도가 붙는다고 했다. 10살에서 11살로 넘어가는 것은 인생의 1/10만큼의 시간이 넘어가는 것이지만 서른다섯의 한 해는 고작 이제껏 살았던 인생의 1/35에 불과하다고. 그러기 때문에 시간이 더 더 빠른 거다. 백세시대를 사는 우리의 인생은 이제 얼마나 가속도가 붙게 되는 것일까. 모두에게 주어진 시간은 동등하지만 인식하는 시간이 다르기 때문에, 뭔가 깊은 생각을 할 마음의 여유가 비교적 없어지는 편이다.
이런 고질적인 상념, 나 자신에 대한 여유를 찾는 곳은 바로 여행지다. 아기가 첫걸음마를 하듯 낯선 곳에서의 열흘은 서울이라는 도시에서 보통의 날을 살아가는 나에겐 한 달, 아니 일 년 정도의 부담감으로 찾아온다. 3박 4일의 여행은 상당히 길고 길었지만 돌아오고 난 후 시간은 번개같이 흘러 이미 그 여행을 세 달 전의 일로 만들어버리니 참 슬프지 아니할 수 없다.
6개월이 갔다. 사진 한 장씩으로라도 그 달을 추억해보고 싶다.
1월
2월
3월
4월
5월
6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