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 감성

오늘 듣고 싶은 나만의 주크박스

by 어른돌

불을 다 꺼놓고,

내일의 9시 수업은 생각하지 않은 채,

싸이월드 스킨을 꾸미고 미니룸 대화명을 변경하고 내 감성으로 쥬크박스를 가득 채우던 때가 있었다.


누군가가 여자는 노래를 들을 때 가사를 듣고 남자는 음정을 듣는다고 했던가.

신기하게도 나 역시 노래 가사는 잘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단지 선율의 흐름, 특히 단조와 장조 사이를 오가는 격렬한 곡에 예민하게 반응했을 뿐.

그 가사 속 내용이 아무리 희망찬 내용을 담고 있다 할지라도.


나 힘들어요. 이유는 나도 모르겠어요.

우울한 모습이 왠지 더 센티하여 보이고 그런 센티한 내 모습을 더욱 표출하고 싶던 시절.

누군가를 끊임없이 찾아 헤매면서도

그렇게 다가온 사람들의 관심을 무던히도 쳐냈던 그 시절


월요일 출근을 앞둔 밤,

밖에 빗방울 소리 헤이즈의 '비도 오고 그래서'라는 노래를 들으니

괜히 비 한 방울 더 맞고 싶었던 20대 감성이 다시 살아났다.

오늘은 유튜브로 나만의 쥬크박스를 만들어볼까?




1. 헤이즈 - 비가 오고 그래서.



2. 엠씨 더 맥스 - 천의 안부



3. 김동률 - 이제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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