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대하는 자세

벌써 5년.. 그래서 무엇이 바뀌었는데?

by 어른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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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저녁, 한 때 꿈을 같이 했었던 이들을 만나 맥주에 소주를 질펀 걸치고 1시가 넘어서야 집에 들어왔다. 그 시작이 어찌됐든간에 우린 모두 한 때 같은 자리에 서 있었고 같은 꿈을 꿨었다. 신문에서, 방송에서, 뉴스와 교양 프로그램을 넘나들며 땀을 쏟았다. 딱 하나 차이, 나는 꿈을 이루지 못했고 그들은 이뤘다. 다른 길로 가는 그들을 멍하니 바라보며 다시 출발선에 서기 위해 아등바등 댔지만 결국은 현실의 무게에 눌려 털석 주저앉은지도 벌써 만 5년이 지났다.


어제 자리에서 고무적이었던 것은 '꿈'을 이룬 자들 역시 그 꿈을 대하는 자세가 많이 바뀌었다는 것이다. 일에 있어 초반 2~3년은 나의 사생활을 포기하면서까지 놓치기 싫은 성취감으로 가득 차 있었다면 6~7년차가 된 이들에게 이제 중요한 것은 '워라밸'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공부를,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나만의 시간을 가지면서. 이런 전제가 보장되지 않는 집단으로는 들어가고 싶지 않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다. 보도로 늘 이슈가 되는 종편채널 이직제의를 거절한 이유의 하나도 바로 그 '워라밸'이라 했다.


그래도 여전히 난 이들이 부럽다. 지금은 다 타버린 불꽃이긴 매한가지이지만 최소한 그들에겐 몇 년간 연소할 수 있었던 시간과 기회가 있지 않았던가. 조심스럽게, 아주 조심스럽게 한 때 희망했던 꿈을 다시 품어본다. 실력은 여전히 부족하지만 가능성만은 가득 안고 있었던 그 소년이 내 눈 앞에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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