홋카이도의 설산

보고싶어요. 당신과 함께

by 어른돌

홋카이도 기차여행을 하다 보면 설산을 볼 수 있어요. 아직 지난겨울의 눈이 채 녹지 않은 산의 정상에는 마치 흰 눈을 그대로 입은 설인이 살 것 같다는 생각도 들어요. 같이 보고 싶었던 겨울산이었지만 당신은 눈을 싫어하죠. 추운 것은 지독히도 싫어하기에 이곳으로의 여행은 접어두고 홀로 떠나올 수밖에 없었어요. 그래도 4월의 홋카이도는 생각보다 그렇게 춥지는 않아요. 곧 푸른 생명이 무럭무럭 자라날 착한 여름이 다가오고 있거든요.

옆에 있었더라면 내가 손톱을 뜯거나 밥 먹자마자 탄산음료를 먹으려고 하려는 행위 등에 대해 지독하게도 잔소리를 해댔겠죠. 어쩔 땐 그 투덜거림에 여행지에서의 기억이 덮여버렸을 지도 몰라요. 그래도 뭐 어때요? 덜컹거리는 열차 속에서 함께 티격태격 보내는 시간은 상상만 해도 무척이나 소중한걸요. 그리고 그 소중한 시간 속에서 난 당신과 함께 홋카이도의 설산을 보고 싶어요.



keyword
작가의 이전글가끔은 시간을 달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