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 아웃

by 어른돌


늦은 밤 집에 들어온다.

데스크탑의 전원 버튼을 누르고 로딩이 되는 동안 우유를 한 컵 따라와서 앉는다.


컴퓨터 앞에 앉으면 무엇부터 해야할지 모르겠는 날들이 이어지고 있다.

거대한 회로사이에서 길을 잃은 듯 어느 한 곳에 마음을 두지 못한 채

단념과 합리화를 반복하며 끊임없이 음악 속으로 침전한다.


무얼 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리고 무얼 하고 싶지도 않다.


남산은 다신 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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