싸이감성

by 어른돌


비 오는 날의 캠퍼스를 걷고 싶다.

촉촉한 비를 머금은 나무들이 내뱉는 호흡도 느껴보고,

헐떡고개에서 도서관으로 내려오던 그 길에서

우산 속 낯익은 얼굴과 반갑게 인사도 나눠보고,

비오는 창밖을 바라보며 다음 수업 가기 싫다고 투정도 부려보고,


그러다 오후에 비가 그치면

젖었던 우산 툴툴 털며 삼삼오오 모여서

'도읍지' 같은 곳에서 계란찜에 동동주 한 잔을 하거나

'서래'에서 고기를 굽거나 아니면 파전 골목.


참 짧았다 그 시절.


모두가 내 기억 속에 있어서 좋았다.

어떤 이가 내 기억속에 없어서 슬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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