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 계산법

어차피 네 명이면 택시가 더 싸다?

by 어른돌



난 대중교통이 운행하는 시간에는 굳이 택시를 타지 않는다. 아직까지 '싸구려 번거로움'이 '고가의 편리함'을 이기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니까 시간이 늦어 교통편이 정말 없다거나, 약속 시간이 너무 촉박하다거나, 낯선 도시에서 이동할 수 있는 수단이 택시밖에 없거나 등의 특별한 일이 아니라면 보통은 버스와 지하철을 이용한다.


이게 더 경제적인거 맞아?

단체로 이동할 때 지인들은 택시를 선호한다. 예를 들자면 회사에서 동료들끼리 점심을 먹으러 갈 때. 보통은 숙대 정문이나 해방촌 쪽으로 가는데 회사에서 버스로는 4 정거장 되고 택시를 타면 기본요금 혹은 약간 더 얹어서 나올 정도다. 5분 정도만 기다리면 버스를 타고 이동할 수 있지만 꼭 누군가는 "어차피 네 명이면 택시가 더 싸다"는 말을 하며 손을 흔들며 택시를 세운다. 나머지 인원들도 딱히 반박하지 않는다.


수학적으로는 1,200원 ×4 > 3,600원 이라는 계산법이 맞지만 결국 가만히 보면 이 택시비는 한 사람의 덤터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대개 연장자 혹은 앞좌석에 앉은 사람이다. 내가 낸 경우도 많고 연장자의 카드 터치를 바라만 보고 있었던 적도 많다.


내 돈이 니 돈이 아니잖아요...


식사를 얻어먹었다면 잘 먹었다고 이야기할 텐데, 이건 잘 탔다고 말하기도 애매하고 참 그렇다. 내가 덤터기의 주체가 됐을 때 역시 마찬가지다. 생색을 내기도 애매하고, 더치를 하자니 치사하다. 그러니 "어차피 네 명이면 택시가 싸다"는 말은 함부로 내뱉으면 안된다. 아니 논리에 맞지도 않는다. 네 명이 한 몸이 아닌 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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