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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OCIC Nov 03. 2024

[프롤로그] 멋진 남자의 조건 BTS

프롤로그를 이제 쓰네. 순서가 바뀌었다.

프롤로그를 이제 쓰다니.




멋진 남자에 대한 글을 쓰고 싶다. 먼저 내가 생각하는 멋진 남자가 무엇인지 정의를 내려야 하는데, '멋진'이라는 단어만으로는 함축하는 것이 너무 많아서 영어로 한 번 생각해 봤다.


3가지가 떠오른다.


나이스 가이 nice guy

남자다움 manliness 

젠틀맨 gentlemen




나이스 가이 nice guy


나이스 가이는 '착한 남자'라는 뉘앙스가 강하다. 

그 남자의 어떤 내면이나 진심, 의도를 포함하지 않은 외면으로 드러나는 일상적이고 캐주얼한 1차원적 느낌?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아서, '나이스 가이 신드롬 nice guy syndrome'처럼, 겉으로만 친절하고 실제로는 자기중심적인 남자를 뜻하기도 한다. 

약간 깊이감이 떨어지는 표현이라 탈락!



남자다움 manliness


요즘 세상에선 좀 위험하다.

좀 더 전통적인 '남성성 masculinity'이 강조된 느낌? 근육질, 터프함과 같은 외면적 남성성과 함께 용기, 강인한 정신, 결단력 등 내면적 남성성도 직관적으로 떠오른다.

요즘은 여성도 충분히 가질 수 있는 특징이다.

왠지 우월함을 증명해 내려는 구시대적인 고정관념이 내포되어 있는 듯하여 탈락!



젠틀맨 gentleman


전통적이고 고리타분한 느낌이 없잖아 있지만, 친절, 품위, 교양, 매너 등의 이미지와 골고루 연결된다는 장점을 포기할 수 없다.

좀 더 확장하면 우아함, 성숙함을 포함해서 책임감, 존중, 예의, 세련, 교양 등 태도 attitude적 관점으로도 무리 없이 연결된다. 

현대적으로 좀 더 연결하자면, 전문성과 취향그리고 '스타일 style'의 개념이 추가되어도 될 듯하다.

당첨!




그래서, 이 연재의 제목은 그렇게 탄생되었다.


멋진 남자 가이드북
Guide to Being a Gentleman

굳이 나이 든 할아버지의 리얼한 얼굴을 표지로 사용한 것도 나이스 가이와 남자다움의 덫에 걸려들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이 반영되었다.





20여 년 패션 브랜딩 일을 해오면서 이것저것 듣고 보고 여행하면서 경험이 제법 쌓였다. '취향 taste'이 대중적이지 못해서 자칫 아무도 보지 않는 글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때마다 '기본 basic'이 궤도를 벗어나지 않게 도와줄 것이라 생각한다. 


결국, 멋진 남자는 '스타일 style' (당연히 내면과 외면의 스타일) 로 완성되는데, 스타일이라는 것은 베이직과 취향이 화학적으로 결합되어야 생겨나는 것이다.


화학적이라는 것은 이런 의미가 있다. 


즉석으로 배워서 물리적으로 끼워 맞춰진 것은 절대 스타일이 될 수 없고, 기본과 취향 중 그 어느 하나만 빠져도 절대 스타일이 될 수 없기에 스타일은 화학적 결합니다.


기본과 취향이 빠져나간 자리는 반드시, 백발백중 트렌드가 끼어든다. 트렌드를 배척하라는 의미가 아니다. 트렌드는 취향의 일부분이 되어야지 트렌드가 취향과 기본을 대체하도록 허락해서는 안된다는 것이다. 


1편에 먼저 써버렸지만, 다시 한번 써본다. BTS 공식


기본 + 취향 = 스타일

Basic + Taste = Style

BTS


'트민남*'이 되어서는 안 된다. TV만 켜면 나타나는 몇몇 자칭 타칭 '트민남'들을 자세히 관찰해 보면 기본과 취향은 빠져있고 그 자리를 트렌드만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아무리 명품을 걸쳐도 스타일이 잡혀 보이지 않는 이유가 바로 그것이다. (*'트렌드에 민감한 남자'의 의미로 썼음)


패션만을 이야기하는 것은 아니다. 문학, 자기 계발, SNS, 취미 등 거의 모든 것에 다 적용되는 이야기이다.




그래서, 이 연재는 기본과 취향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할 것이다. 내가 몸담아 왔던 패션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를 골고루 다뤄볼 계획이다. 


나도 유한한 사람이니, 다소 편파적인 글이 될 수도 있고, 가끔 온전하지 못한 지식과 경험의 오류가 발견되기도 할 것이다.


부끄러움은 나의 몫이니 너그럽게 봐주시길 부탁드린다. 질책보다는 소통을 통해 서로 성장하는 기회로 활용했으면 좋겠다.


이상, 뒤늦게 쓰는 프롤로그를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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